40년 만에 최고 적설량 기록
하루 만에 대중교통 정상운행
공무원·주민 제설작업 `한마음`

▲ 폭설이 내린 지난 7일 군 공무원은 물론 군민들도 가세해 제설작업을 펼치고 있다. /김두한기자

【울릉】 “이젠 눈 폭탄이 내려도 적응할 수 있습니니다.”

울릉도에는 지난 닷새동안 1m60cm의 눈 폭탄이 내렸다. 지난 7일까지 울릉도에 기록된 적설량 162.8cm는 지난 1977년 2월 163.1cm를 기록한 이후 40년 만에 가장 많은 적설량이다.

특히 지난 6~7일에는 무려 103cm가 내리는 등 눈 폭탄이 떨어졌으나 울릉군의 신속한 대응으로 폭설이 내린 7일 하루를 제외하고 시내버스가 정상 운행되는 등 발빠른 대응력을 보여줬다. 매년 반복되는 폭설에 대한 대비와 제설의 노하우가 이런 신속한 대응력을 보이게 한 것이다.

울릉군은 폭설이 내리면 곧바로 비상근무를 소집해 실과 소장 및 읍·면장과 폭설 대책회의를 열고 매뉴얼에 따라 제설작업에 나섰다.

군은 섬 일주도로 등 간선도로는 울릉군이 보유한 벤츠 제설차 5대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제설을 하고 살수차가 바닷물을 뿌린다. 가장자리는 울릉도 민간인 소유 굴착기와 세럭스, 덤프트럭을 동원해 제설작업을 한다.

울릉군 내 민간인 보유한 대부분 굴착기, 세럭스 덤프트럭 등 가용 장비 모두가 동원된다. 또 간선도로와 연결되는 접속도로는 울릉군이 보유한 소형제설차와 굴착기 등을 동원한다.

제설작업에는 주민들도 가세한다. 내 집 앞은 물론, 홀로 사는 노인, 외딴집, 골목길과 제설차, 굴착기가 접근할 수 없는 비탈길까지 제설작업을 펼친다.

올겨울 울릉도에 내린 누적적설량 313cm. 지난 12월부터 11일까지 눈이 내린 날은 모두 39일이다. 하지만 울릉도 주민들은 이제 큰 불편 없이 지낸다. 설국(雪國)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에서 눈이 가장 많이 오는 울릉도 특성에 숙달된 주민들의 생활습관과 울릉군의 제설 경험 및 노하우가 합작된 결과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제설에 나선 제설차 운전 공무원과 시내는 물론, 소로, 경사지, 계단 등에서 제설작업을 펼치는 공무원 사회, 기관단체 임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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