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안심연료단지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지장물 철거에 들어간 안심연료단지는 현재 98%의 토지를 확보했으며, 상반기 중에 100% 토지를 확보할 전망이다. 현재 연료단지 내에는 연탄공장 3곳과 아스콘 공장 1곳이 남아 있으나 연탄공장 2곳은 대구시와 협의를 마쳐 4월 이후 철거될 전망이며 나머지 업체도 대구시의 지속적인 설득에 있다고 한다.

대구시는 지장물 철거공사와는 별개로 3월 중 조달청 발주를 통해 기반 조성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구시는 안심연료단지 내 연탄공장 등이 철거되면 이 일대 36만㎡에 사업비 5천억 원을 들여 2021년까지 정주인구 6천명 규모의 주거복합단지를 조성한다. 안심뉴타운으로 불리는 이 사업은 대구도시공사가 맡아 진행하며 도시공사는 2천여 세대 규모의 공동주택과 상업, 문화, 환경 등이 어우러진 신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안심연료단지는 연탄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1971년 지역에 흩어져 있는 연탄공장을 한곳으로 모으면서 조성된 곳이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도시가 확장 발전되는 과정에서 이곳에 주거지가 형성되면서 연탄가루와 분진으로 인한 환경민원이 집중 제기됐었다.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 걸친 주민건강영향 조사에서 160명의 폐질환자가 발생, 주거환경개선이 시급함을 입증했다. 특히 2014년도 환경부와 함께 한 조사에서는 광산업 종사자에게서나 있을 수 있는 진폐증 환자가 28명이나 발생해 충격을 안겨주었다. 한편 안심연료단지에서 남서방면 1km 떨어진 율하동 대기측정소의 미세먼지 농도가 대구지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지는 등 안심연료단지 이전의 필요성은 날이 갈수록 높아져 왔었다.

안심연료단지 개발사업은 이러한 악조건의 환경을 개선하고 새로운 부도심의 조성이란 측면에서 볼 때 사업의 의미는 크다. 연탄공장 등의 이전문제로 다소 늦어진 감은 있으나 올해 중 사업이 마무리가 될 수 있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안심지구는 대구외곽을 순환하는 4차 순환도로와 맞닿아 있다. 율하역과 신기역, 반야월역 등 도시철도 1호선과도 인접한 교통요지다. 대구혁신도시와 동호지구, 율하지구와도 연결돼 안심지역의 부도심권이 살아난다면 지역균형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 동구는 광활한 면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개발은 많이 뒤쳐져 왔다. k-2 군공항과 안심연료단지 등이 발전의 큰 제약 요소로 지적된 것도 사실이다. 이번 안심뉴타운 사업의 시작으로 동구 전체가 확 바뀌는 전기가 됐으면 한다. 때마침 대구공항 이전이 거론되고 있어 대구공항 후적지 개발과 맞물려 안심연료단지 개발이 동구발전의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