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장선거 관전 포인트
박보생 시장 3선 연임 제한… 선거분위기 고조
혁신도시 유입 젊은층·사드 표심이 당락 관건

▲ 최대원, 김응규, 김충섭, 박희주, 배영애

박보생 시장이 출마하지 못하는 김천시장 선거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 변수가 많다.

김천이 전통적인 자유한국당 강세지역이긴 하지만 최근 혁신도시로 유입된 수도권의 젊은층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여파로 인해 지역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여기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역대 지방선거 중 관전포인트가 가장 많은 선거전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대선에서 김천혁신도시(율곡동)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50.2%를 기록해 17.1%를 얻은 홍준표 후보를 세배 가까이 앞서면서 김천혁신도시가 경북 진보 진영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사드 여파까지 맞물리면서 보수 성향의 지역 민심마저 크게 흔들리고 있어 유권자들의 표심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김천은 여전히 전통 보수의 맥을 이어받은 자유한국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후보에는 김응규(62) 현 경북도의회 의장과 최대원(62) 고려장학회 이사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사람은 이미 김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경력이 있어 한국당 경선에서 경륜을 앞세운 정면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김천시의원을 거쳐 4선의 경북도의원으로, 20여년의 의정활동을 통해 체득한 지방행정과 도의회 부의장, 의장을 역임하며 쌓은 리더십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자수성가한 기업인으로 알려진 최 이사장은 경제계 인맥을 통해 대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젊은이가 모이는 김천`을 만들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각종 행사장에 빠짐없이 참석해 얼굴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 중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밝힌 김충섭(63) 전 김천부시장, 박희주(49) 김천시의원과 본선에서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 청소년수련원장을 끝으로 40여년의 공직생활에서 물러난 김 전 부시장은 무소속의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구미 부시장, 청도 부군수, 경북도 문화관광국장 등을 지낸 김 전 부시장은 단체장이 출마하지 않는 김천에서 최고의 부단체장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인생 2막을 고향 김천에서 봉사하는 것이 꿈”이라며 시장선거에 뛰어들었다. 다양한 행정경험과 오랜 시간 부단체장을 하면서 다져놓은 인맥이 밑천이다.

박 시의원은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 공동위원장을 사퇴한 후 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최근까지 사드배치반대 운동을 벌인 그는 혁신도시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어내고 있다. 그는 사드배치반대운동을 통해 시민과 호흡을 같이하고 시정의 구석까지 챙겼다는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지난 대선 때 혁신도시에서 거둔 결과를 두고 내심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민주당에서는 20여간 민주당 김천지구당을 지켜 온 배영애(70) 경북도의원이 거론되고 있지만, 배 의원은 지역발전을 견인할 비전과 당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인사가 있으면 언제든 후보를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이다.

최근 경북도지사 선거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던 이철우 의원이 사퇴 의사를 번복했다. 박보생 김천시장도 국회의원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긴 했지만, 만약 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질 경우 시장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각 후보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론조사 개요

△의뢰기관 = 경북매일신문 △조사기관 = 모노리서치
△조사대상 및 표본크기 = 경북 김천시 지역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6명(남 618명, 여 388명)
△조사기간 = 2018년 2월 4∼5일 △조사방법 = 유·무선전화 ARS(유선719건, 무선 287건)
△표본추출방법 = 통신사 무작위 추출 가상번호 DB, 인구비례할당 무작위 추출 유선전화 RDD
△가중치 보정 = 2018년 1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 6.8%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천/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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