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들어 20일 넘게 운항 중단
전천후 대형여객선 취항
여객선 사업허가권 이관 등
정부 특단조치 요구 `한목소리`

▲ 7일 울릉도 저동항에 5일째 묶여 있는 포항~울릉간 여객선 우리누리1호. /김두한기자

【울릉】 “이래서 어째 울릉도에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물귀신이 되는 줄 알았다. 뱃멀미로 죽느니 차라리 물속에서 얼어 죽는 게 나을 정도다.”

울릉주민이 SNS를 통해 호소한 글 중에 일부다.

울릉군청 자유게시판에는 “문 대통령님 몇 년 전 울릉도 다녀갔잖습니까. `사람이 먼저다`라고 하신 대통령님 말씀 상기하며 전천후 대형여객선 취항 등 특단의 조치를 내려달라”고 호소하는 글도 올라 와 있다.

울릉도~육지를 연결하는 주민들의 생활교통수단인 여객선이 7일 현재 5일째 운항이 중단되고 있다.

여객선은 올 들어 지난 1월 1~4일, 9~12일, 15일, 23~27일, 29~30일, 2월들어 3~7일 등 지금까지 22일째 운항이 중단됐다.

울릉도는 매년 겨울철 기상악화로 뱃길이 끊겨 불편을 겪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대형 여객선 썬플라워호(2천394t, 정원 920명)는 안전검사를 핑계로 지난 1월 1일부터 오는 2월 28일까지 두 달동안 휴항상태다. 육지로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지난해 여객선 운항이 통제된 일수는 93일 이 중에 1월 19일, 2월 15일, 12월16일 등 겨울철인 3개월 동안 50일(53.76%)로 절반이 넘는다.

그런데도 대형여객선은 휴항하고 작은 여객선만 운항하고 있다.

현재 포항~울릉 간 운항 중인 여객선은 썬라이즈호(총 톤수 338t, 정원 442명)와 우리누리1호(총 총수534t급 정원 449명)뿐이다.

작은 여객선이 높은 파도에 운항하다 보니 3시간30분 소요 되는 운항 시간이 5시간 이상 걸리기도 한다.

민간 기업이 운영하는 여객선 사업을 울릉군이 개입할 수도 없고 허가권도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갖고 있다.

여객선은 울릉군민들의 유일한 생활교통수단이다. 따라서 허가권과 직접 연관성이 있는 울릉군에 이관하던지 아니면 정부가 직접 해결해 줄 것을 울릉주민들은 바라고 있다.

울릉주민들은 겨울철에도 안심하고 육지를 오갈 수 있는 여객선을 건조해 줄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주민 K모(64)씨는 “한 달에 20여 일 동안 고립돼 꼼짝 못하는 곳이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며 “하루빨리 이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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