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포항 공항서
제주행 항공편 재개
주중 6만5천원 등 가격 저렴
3월말까지 예매율 98% 달해
포항~김포·포항~제주
하루 2회 왕복 운행

▲ 7일 에어포항 포항~제주 항공편을 이용하려는 승객들이 탑승수속을 밟고 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시민들의 높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질 높은 서비스로 보답하겠습니다.”

에어포항이 7일 첫 비행을 무사히 마쳤다.

지난 6일 제주공항에 발생한 기상악화로 결항우려도 있었으나 다행히 이날 오전 기상특보가 해제되며 정상운항이 가능했다.

취항 첫날 이른 아침부터 공항 주차장은 김포와 제주를 찾기 위한 시민들의 차량으로 가득했고 공항 입구에는 승객을 태우려는 택시들이 줄지어 늘어섰다.

영하 10℃에 육박하는 강추위 속에서도 첫 비행을 경험하려는 시민들은 탑승수속을 밟기 위해 바삐 움직였다.

제주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승객들의 방문 목적은 다양했다.

승객들은 제주의 친지들과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가족 여행을 가기 위해 제주로 떠난다고 답했다.

스스로의 힐링을 위한 홀로 여행을 떠난다는 취업준비생도 있었다.

송모(30·포항시 장성동)씨는 “취업준비생인데 스스로에게 힐링과 앞으로의 인생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한라산 여행을 선택했다”며 “혼자 하는 첫 여행이라 떨리지만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김포~포항 비행기로 포항에 도착한 에어포항 첫 이용객으로 하수원(28·서울시 양천구)씨가 선정됐다.

하씨는 이강덕 포항시장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연말까지 이용가능한 무료 항공권을 선물로 받았다.

하씨는 “오늘 포항에 계신 아버지의 68번째 생신을 맞아 비행기를 이용하게 됐다”며 “편안한 좌석과 친절한 승무원 등 타 대형 항공사와 비교해 손색이 없어 앞으로도 계속 이용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에어포항 취항으로 포항이 KTX와 동해선 철도, 고속도로와 연계해 사통팔달하는 환동해권 교통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8시 20분 제주행 비행기가 포항공항 활주로를 이륙하면서 지난 2014년 2월 이후 4년 동안 운항이 중단됐던 포항~제주 노선이 마침내 부활했다.

지난 4년 간 포항시민들은 제주도 여행을 하려면 대구공항 또는 김해공항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에어포항 제주행 비행기는 가격도 저렴하다. 월~목 6만5천원, 금~일 7만5천원, 성수기(설연휴, 공휴일, 휴가철 등) 8만 5천원 등으로 이용객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시간도 짧다. 424㎞ 거리를 1시간 동안 날아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다.

또한 에어포항은 포항~김포 노선과 포항~제주 노선을 하루 2회 왕복운행해 4년 전 아시아나 항공이 수, 금, 일요일에 왕복 1회만 운항하던 불편함을 대폭 줄였다.

운항기종은 CRJ-200인데 50인승의 소형 항공기이지만 세계 60여 항공사가 1천여대나 이용할 정도로 안전성을 보장받고 있다.

이처럼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안정성은 제주도 여행을 떠나려는 시민들 사이에서 순식간에 입소문이 퍼져 오는 3월 24일까지 좌석 예매율이 98%에 달하고 있다.

에어포항 관계자는 “올 하반기 3호기, 오는 2019년 4·5호기, 오는 2020년 6·7호기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제주노선에는 부정기성 1회 운항을 추가하고 김포~광주~부산, 여수~포항, 여수~김포, 여수~제주 등 다양한 노선을 개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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