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경영연구원 분석
자동차·건설 수요 부진
美 등 보호무역 이중고로
내수 작년보다 1.0% ↑
수출은 비슷한 수준 예측

올해 철강경기 전망이 어둡다.

자동차, 건설, 가전 등 수요산업 부진과 미국 등의 보호무역의 이중고를 겪으면서 내수와 수출 모두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7일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에 따르면 올해 철강수급은 수요산업 부진 속에 내수·생산량이 미약하게 증가하고, 수출은 전년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의 경우 자동차 등이 부진하고 건설경기 둔화로 전년 대비 1.0%한 증가한 5천669만t에 그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판재류 수요는 3.4% 증가하는 반면 봉형강류는 2.2%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자동차 생산은 내수·수출 동반 부진으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내수는 신차판매 호조에도 개별소비세 감면 종료 여파 및 소비 둔화 등으로 지난해 2.5% 감소했다. 수출 역시 북미향 수출 부진과 해외 재고조정 등으로 3.5% 줄었다.

건설 역시 지난해 1~11월 건설수주가 전년 대비 2.9% 감소한 138조5천억원을 기록하면서 하락세로 전환됐다. 올해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0.6% 증가한 253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민간주택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증가율 둔화로 `상고하저`가 예상된다.

가전의 경우 가전생산지수가 지난해 해외생산 확대 및 수출 부진 등으로 전년 대비 7.8% 감소한 47.9포인트(100포인트 기준)를 기록했다.

수출은 가전 공장의 베트남 이전,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중국 사드(THAAD) 등으로 지난해 1~11월 31%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은 TV, 에어컨 등 감소에도 베트남 공장에서의 세탁기 역수입으로 24.2% 증가했다.

조선업은 타 수요산업에 비해 호조세다. 지난해 1~11월 세계 수주량은 3천930만GT(GT, 선박의 단순한 무게)로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1천470만GT로 332% 급증했다. 전체 수주량 중 37%를 차지했다. 올해 수주는 완만한 회복, 건조는 대폭 감소해 수주잔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수요산업 부진으로 지난해 철강재 내수는 봉형강류 1.3% 증가한 반면 판재류는 1.4% 감소하면서 총 1.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강관 내수도 10% 이상 감소하면서 지난해 2분기 이후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수출은 판재류 감소, 봉형강류 정체에도 강관 호조로 전년 대비 2.3% 증가한 3천168만t을 기록했다. 생산 역시 봉형강류 및 강관 덕분에 3.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철강업계는 전체 수출의 12%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의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조만간 결과가 나오는 미국 상무부의 무역확장법 232조 관련 조사 결과가 변수다. 조사 결과에 따라 긴급관세나 수량 제한, 수출 자율규제 등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내수 및 수출 모두 상황이 좋지 않다”며 “중국의 철강 구조조정에 따른 철강 수요 증가에 따른 대응 및 미국을 대체할 수출국을 찾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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