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58년만에 지정 공포
보훈처, 공식 기념식 행사로
2·28 찬가 노래비 제막식도
고교생 `민주 횃불 행진` 재연

▲ 6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2·28민주운동 국가기념일 지정 기자회견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우리나라 민주운동 효시인 `2·28 민주운동` 국가기념일 지정을 기념해 시민주간과 연계한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고 6일 밝혔다. 지난 1960년 이승만 독재정부에 항거해 이 땅에 민주주의의 여명을 밝힌 대구 2·28민주운동은 58년만에 국가기념일이 됐다. 2·28 민주운동 국가기념일 지정은 지난달 30일 국무회의 심의·의결에 이어 대통령 재가를 거쳐 공포됐다.

올해 2·28 민주운동 공식 기념행사는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며 정부인사 등이 참가한 가운데 달서구 두류공원 안 2·28 학생의거기념탑 민주영령 참배에 이어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정부 공식 기념식행사가 열린다.

공식 행사와 별도로 시민주간(2월 21~28일)과 연계한 각종 행사도 마련된다. 우선 경제계 등이 모금한 건립 후원금 1천650만원을 들여 만든 2·28 찬가 노래비 제막식을 2·28 기념중앙공원에서 갖는다. 또 반월당 일대에서는 경북고 등 2·28 민주운동에 참여한 대구 8개 고등학교 재학생 800명이 옛 교복을 입고 반월당에서 대구콘서트하우스까지 행진하는 당시 상황을 재연하는 `민주 횃불 거리행진`을 한다.

이밖에 시는 2·28정신을 대한민국 정신자산으로 확산하기 위해 학술문화, 교육홍보, 표창 등 지원근거 마련, 2·28민주운동기념관 내 아카이브 구축 확대, 청소년·시민 아카데미 운영 등에 나선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28 민주운동 국가기념일 지정을 250만 대구시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2·28 정신을 헌법 전문과 역사 교과서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정치권 등과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동일 2·28민주운동 국가기념일 추진 범시민추진위원회 공동의장은 6일 2·28민주운동 국가기념일 지정 기자회견에서 “참으로 기쁘고 감개무량하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최초의 민주화운동인 2·28민주운동의 국가기념일 지정을 민주발전을 염원하는 모든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고 말했다.

당시 2·28민주운동에 참여했던 최용호 고문은 “이승만 정부의 독재로 `못살겠다, 갈아보자`라는 사회분위기가 팽배해진 상황에서 4대 대통령 선거일을 앞두고 1960년 2월 27일 자유당 유세에는 동·직장별 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다음날인 28일 민주당 유세에는 유권자들의 참여를 막기위해 총력전을 벌였다. 각종 핑곗거리를 내세워 일요일인 28일 고등학생들을 학교에 등교하도록 지시해 2·28민주운동을 촉발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며 “독재에도 시민은 물론 대학생들도 항거하지 않아 고등학생이 분연히 일어나 궐기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대구의 빛나는 역사정신문화를 전국화, 세계화하고 후세에 계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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