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硏 조사결과 발표
`매우 높음` 6곳은 논밭지역
대부분 `경미한 수준` 판단

11·15 포항 지진으로 발생한 액상화(Liquefaction) 현상이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6일 포항 지진에 따른 액상화 현상에 관한 최종 조사결과서를 통해 “이번 조사에서 전문가들의 평가는 `경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해 11월19일부터 두 달간 포항지역 개발사업 지점 등의 기존 시추공 171곳과 중간 조사결과 발표 때 활용했던 시추공 10곳, 추가 시추한 31곳 등 총 212곳에서 액상화 현장조사를 벌였다. 조사결과 지반 액상화지수(LPI)상 `매우 높음` 등급을 나타낸 곳은 전체 중 6곳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은 사람이 거주하는 주택지가 아닌 동해선 철도 교각이 지나가는 논밭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교각은 기초말뚝이 땅속 암반층까지 깊게 박혀 지지하도록 철도구조물 내진 설계 기준에 따라 내진 1등급(규모 6.0~6.5)으로 설계·시공돼 있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이 외에 `높음`지역은 42곳으로 논·밭 36곳, 도로 등 기타 5곳, 주택지 1곳이다. `낮음`지역은 전체 70곳이고 액상화 우려가 전혀 없는 안전지대는 94곳으로 조사됐다.

심재현 국립재난안전연구원장은 “이번 액상화 조사결과 전문가들의 평가는 `경미한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앞으로 전문가·시민 의견을 수렴해 정부 차원의 대책을 수립하고 액상화 현상 관련 기술 연구개발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한국형 액상화 대책 수립을 위한 연구사업` 시범지역으로 포항시를 선정하고 내년부터 집중적인 액상화 현상 연구를 벌일 계획이다. 또 액상화 현상을 고려한 건축물 설계가 가능하도록 `건축구조기준` 개정에도 나설 방침이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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