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파도치는 바위 붙어 자생
입자 크지만 깊고 구수한 맛 일품

▲ 울릉도 서면 남서리 해변에서 돌김을 뜯고 있는 주민. /김두한기자

【울릉】 울릉도의 대표적 수산물인 돌김 채취가 요즘 한창이다.

겨울철 파도가 높은 바위에 붙어 자생하는 돌김은 겨울철 수입이 없는 척박한 땅 울릉도에 자연이 내려 준 신비의 선물이다.

울릉도 돌김은 파도를 맞으면서 바위 등에 이끼처럼 붙어 자생하며 대체로 12월에서 다음해 2월 말까지 채취한다.

주민들은 양철기구(일명 깔개)로 긁어모아 김발(대나무를 쪼개 만든 건조대)에 펴서 말린다. 요즘은 채취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고 채취장소도 줄어들면서 양이 많지 않다.

그래서인지 울릉도 돌김은 제철이 아니면 사기 힘들다. 울릉도에서 돌김채취를 개인이 할 수 있는 지역과 어촌계에서 관리하는 지역이 따로 있어 아무 곳에서나 채취할 수 없다.

평생 돌김을 채취한 서면 남서리 K모(여·76)씨는 “옛날에 매서운 추위와 눈보라 속에서도 돌김을 채취했다”면서 “겨울철 생계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봄철 자식 학교 등록금을 벌기 위해서 나섰다”고 말했다.

울릉도 돌김은 가로, 세로 40cm로 1권(10장)에 2만 원 정도. 돌김은 입자가 커 다소 거칠고 두껍지만, 그 맛은 깊고 구수해 양식 김과는 확연한 맛의 차이를 보이며 새까맣고 윤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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