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3년 만에 연결기준 매출 60조 원대를 회복하고 영업이익도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0조6천551억 원, 영업이익 4조6천218억 원, 순이익 2조9천735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매출액은 2011년 처음 60조 원대를 기록하고 4년간 유지해 왔으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던 2015년 50조 원대로 떨어졌다가 이번에 회복한 것이다. 포스코의 권토중래한 모습이다.

포스코의 영업실적이 이처럼 개선되자 최근 포스코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다. 38만 원대의 포스코 주가는 지난해 1월 대비 50% 가까이 올랐다. 포스코 주가와 함께 포스코 켐텍, 포스코 강판, 포스코 ICT 등 계열사 주가도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현대차를 제치고 시총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포스코의 영업실적 개선은 2014년 권오준 회장 취임 후 단행된 구조조정의 효과로 보는 게 일반적 평가다. 2012년 71개에 달했던 국내 계열사가 권 회장 취임 후 꾸준히 정리해 현재는 38개사로 줄었다. 181개의 해외 계열사도 124개사로 정리해 4년간 7조원 규모의 누적 재무개선 효과를 거뒀다.

작년 3월 포스코는 신(新)중기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권 회장이 직접 나서 신중기전략의 배경을 설명하고 핵심 전략으로 △고유기술기반의 철강산업 고도화 △비철강사업의 수익성 향상 △차별화 역량 기반의 미래성장 추진 및 그룹사업의 스마트화를 꼽았다. 이를 두고 경제계는 당시 2기를 맞은 권 회장이 지난 3년간 벌인 구조조정의 성공과 최고수준의 철강 수익력 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했다.

권 회장은 취임 초기 “포스코가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나머지 사업은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집중과 선택`을 통해 약화된 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권 회장은 “모든 사업이 구조조정의 대상”이라 누차 설명해 왔던 것이다.

지난해 포스코가 거둔 성과는 그동안 다져온 이러한 자구노력의 산물이다. 자기 살을 깎는 아픔을 감내한 결과로 보아야 한다.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잘 대응한 경제의 선순환적 효과다.

물론 중국의 철강 감산정책과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철강제품 가격의 인상이 포스코 수익성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맞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체질을 바꾸고 철강본업에 충실했던 경영전략이 지금의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기회는 준비한 자에게 온다는 교훈을 새겨볼만 하다. 포스코는 올해 연결기준 목표 매출액을 61조9천억 원을 잡고 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정신을 잃지 않는다면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 경제의 선순환 구조는 끊임없는 자기혁신에 달렸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