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벨은 Work and Life Balance의 약자로, 개인의 일(Work)과 생활(Life)이 조화롭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 개념은 원래 일하는 여성들의 일과 가정(family)의 양립에 한정돼 사용되다가 노동관(勞動觀)의 변화와 라이프스타일의 다양화를 배경으로 남녀, 기혼·미혼을 불문하고 모든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워크 라이프 밸런스라고 하는 개념으로 발전했다. 일과 생활의 조화는 사원의 업무에 대한 만족감이나 기업에 대한 충성심, 사기를 향상시키기 때문에 기업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사원의 생활을 배려한 제도나 프로그램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 기업에 의한 워크 라이프 밸런스 지원에는 탄력적 근로시간제도나 보육이나 간호에 대한 지원, 건강촉진, 교육지원, 장기휴가 제도 등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신년 기자회견에서 “더 이상 과로사회가 계속돼선 안된다”며 노동시간 단축과 정시퇴근을 정부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워라벨 트렌드가 우리의 기업문화, 특히 유통업계에 새로운 문화로 번져 나가고 있다. 실제로 게임서비스 회사인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해 하반기부터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탄력근무제인 `퍼플타임제`를 시행하고 있다. 오전 8시30분에서 10시30분 내에서 직원이 원하는 출근시간을 선택하고, 출근 이전 혹은 퇴근 이후 시간을 육아나 자기계발 등 직원 본인과 가족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활용할 수 있는 제도다. CJ그룹도 5년마다 최대 한달 간 자기계발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창의 휴가`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입사일을 기준으로 5년마다 4주간의 휴가를 낼 수 있으며, 근속 연수에 따라 50만~500만원의 휴가비를 지급한다. 이랜드그룹은 업무시간 이후 직원들에게 카카오톡 메시지, 메일, 전화 등을 통한 업무지시를 못하도록 했다. 직원들의 퇴근 후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

욜로족은 말할 것 없고,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며 행복을 추구하는 젊은 20대 30대가 증가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워라벨 트렌드의 범람을 예고하고 있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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