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프린스턴대 등
도서기증 요청 쇄도
한국 인지도 상승 더불어
해외 한국학연구 증가 요인

▲ 한국국학진흥원이 기증한 도서가 하버드옌칭도서관에 배치돼 있다.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한국국학진흥원이 발간한 도서와 관련해 미국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 등 해외 주요 대학 및 기관에서 도서기증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4일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한 달간 미국 프린스턴대, 코넬대, 듀크대, 사우스캘리포니아대 등 주요 대학교를 비롯해 독일 베를린 국립중앙도서관 등 5곳에서 상시 기증요청 공문을 보내왔다.

또 미국 버클리대,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대(UBC), 영국 국립중앙도서관 등 6곳과는 도서 배포를 협의 중이다.

이들 도서관은 동아시아 섹션이 별도로 마련돼 있는 종합도서관이지만 대부분 중국과 일본 관련 도서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대중매체를 통해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꾸준히 상승한 데다, 해외 한국학연구자들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해외 주요 대학 및 기관이 도서 기증 요청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학진흥원은 2009년부터 발간 도서를 더욱 널리 보급하기 위해 출판협동조합과 위탁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출판협동조합은 해외 도서배송대행업체를 통해 하버드대 등에 신간도서 목록을 발송했다.

이후 한국국학진흥원의 발간도서를 찾는 한국학 연구자들의 요청이 이어지고 한국국학진흥원 발간 도서가 해외에 소개되기 시작했다.

국학진흥원은 2015년부터 국학 자료의 해외 보급 확대를 위해 기존 판매방식에서 `기증`으로 전환했다.

현재는 하버드 옌칭도서관을 비롯해 콜럼비아대, 스탠포드대, 워싱턴대 등 미국 8개 대학 도서관과 캐나다 토론토 대학 도서관 등 9곳에 발간도서를 상시 기증하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이 2015년 이후 3년 동안 해외대학에 배포한 발간도서는 900여 권에 이른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짧은 시간 내에 이렇게 많은 도서를 해외 주요 대학에 배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앞으로 영미권 연구자들도 한국의 전통 민간자료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도서배포 지역을 해외 각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동시 도산면에 소재한 한국국학진흥원은 국내 최대 국학자료 소장기관이다. 문중에서 기탁한 문집·일기류 번역은 물론 고서·고문서의 분류·해제하는 작업을 통해 국학자료의 연구기반을 확대하는 작업에 앞장서고 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