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차 미분양관리지역 24곳 선정… 17번 연속 지정 `오명`
지난해말 기준 2천여가구… 지진직격탄 맞은 북구에 집중

포항이 새해 들어서도 미분양관리지역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달 31일 17차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수도권 5곳과 지방 19곳 등 총 24개 지역을 선정했다.

이번 선정에서는 강원 강릉시와 충남 보령시가 추가로 지정됐고, 경기 평택시는 미분양 감소 등으로 관리지역에서 제외됐다. 작년 말 기준 미분양관리지역의 미분양 주택은 총 3만6천642가구로 전국 미분양 주택(5만7천330가구)의 64%를 차지했다.

포항시는 17번 연속 지정이라는 오명을 안았다. 포항은 정부가 미분양관리지역 지정 제도를 시작한 지난 2016년 10월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지역은 포항을 비롯해 경기 용인과 인천 중구, 충북 청주, 경남 창원 등 5곳 뿐이다.

4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 내 미분양아파트 수는 2013년 279가구, 2014년 332가구, 2015년 657가구, 2016년 1천564가구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12월 31일 기준으로 2천425가구(북구 11단지 1천909가구, 남구 6단지 516가구)가 빈집으로 남았다.

포항은 지난 최고 106대 1, 평균 3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인 GS건설의 자이마저도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5가구가 분양되지 않았다.

특히 포항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북구지역의 미분양이 심각한 수준이다. ㈜대우건설이 짓는 장성푸르지오가 1천500가구 중 577세대를 기록해 가장 많았다. SK건설㈜과 ㈜대우건설이 공동 분양 중인 두호 SK VIEW 푸르지오(두호주공 1차 재건축)는 657가구 중 무려 539가구가 미분양이다. 또 호반베르디움(824가구 중 107가구)과 초곡 화살 살례(553가구 중 201가구), 우현 우방아이유쉘 센트럴(478가구 중 177가구), 초곡 지엔하임(558가구 중 60가구), 계룡 리슈빌(646가구 중 100가구) 등이 수요자를 기다리고 있다.

남구는 신영건설㈜이 시공하는 코아루 블루인시티가 688가구 중 217가구로 집계돼 가장 많았고, 대잠동 라온건설㈜의 라온프라이빗(371가구 중 188가구)이 뒤를 이었다. 오천 신문덕 코아루(745가구 중 78가구)와 오천 정림 다채움(382가구 중 26가구) 등도 미분양이다.

사업 승인신청도 밀려 있어 아파트 물량 과부하는 계속 이어질 모양새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건축심의 과정을 거치는 아파트를 비롯해 적어도 1만여 가구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지난해 지진 후 북구에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던 건설사들이 움츠러든 상황이라서 실제 착공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 미분양 관리지역 선정 현황

구분 세부지역(시·군·구) 적용기간
수도권
(5개)
경기 이천시 ’18.01.01∼’18.04.30
화성시(동탄2 제외) ’17.03.01∼’18.04.30
용인시 ’17.02.01∼’18.04.30
안성시 ’16.10.17∼’18.04.30
인천 중 구 ’16.10.17∼’18.03.31
지방
(19개)
강원 강릉시 ’18.02.01∼’18.04.30
동해시 ’17.11.01∼’18.04.30
원주시 ’17.11.01∼’18.02.28
충북 청주시 ’16.10.17∼’18.04.30
충남 보령시 ’18.02.01∼’18.04.30
서산시 ’17.12.01∼’18.04.30
당진시 ’17.12.01∼’18.03.31
천안시 ’17.02.01∼’18.04.30
예산군 ’17.02.01∼’18.04.30
경북 구미시 ’17.09.01∼’18.04.30
김천시 ’16.12.01∼’18.04.30
경주시 ’16.11.04∼’18.04.30
포항시 ’16.10.17∼’18.04.30
경남 통영시 ’18.01.01∼’18.04.30
거제시 ’17.02.01∼’18.04.30
사천시 ’17.06.01∼’18.04.30
김해시 ’17.08.01∼’18.04.30
창원시 ’16.10.17∼’18.04.30
제주 제주시 ’18.01.01∼’18.04.30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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