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혼간지는 교토 역 앞에 위치한 일본 최대 불교종파인 신슈오타니파(眞宗大谷派)의 본사로, 일본에서 가장 화려하고 웅장한 절로 꼽힌다. 이 절의 기둥은 울릉도산 케야키(느티나무·학명 Zelkova serrata Makino)로 지었다는 것.
시마네현청은 지난 1953년 7월(쇼와 28년) 고위 지휘관 하야미 야스다카(速水保孝)를 울릉도에 파견했다. 독도의용수비대(1953년 4월 20일~1956년 12월 활동)가 일본어선을 포격, 한일간에 외교문제가 일어나자 독도가 어느 나라 땅인가를 다시 조사해, 한국 외무부에 긴급회담을 요청하기 위해서였다.
하야미씨는 울릉도를 방문, 고문헌 고지도를 조사하고 독도에 와서 고기를 잡았던 역대 어부들의 의견과 일제통치 하에 울릉도에서 자라난 이들을 찾아 독도에 관한 상황과 울릉도에 살았던 이들의 당시 생생한 경험담을 듣고 문서를 만들어 시마네현청에 보냈다. 이 문서에는 아버지가 울릉도 소학교 교장으로 3살 때인 메이지 말부터 울릉도에서 자랐다는 마노 시게미쓰씨의 증언이 나온다. 마노씨는 “명치 초년 이와사키 야타로가 울릉도에서 느티나무를 벌목, 일본으로 가져갔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울릉도 어업은 오징어와 고등어 잠수부는 일본인이 오야카다(주인)이고 일본인 조선인이 반반 정도 일했으며, 조선인은 기술을 몰라 밑에서 일했다는 등 당시 울릉도에서 일한 일본인의 생활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는 것.
김성식 산림청 국립수목원 “우리나라 고대 건축은 소나무 외에 느티나무, 밤나무 등 굵게 자란 나무를 사용, 기둥이나 대들보를 보면 이러한 사실을 확인(사찰이나 서원 등)할 수 있다”며“추측컨대 일제도 울릉도에 자생했던 큰 나무를 일본 건물을 짓기 위해 수탈해 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울릉/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