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수선거 관전 포인트
전통적 보수텃밭… 한국당 경선 최대 관심
무소속 돌풍·與 후보 약진 여부 변수 작용

▲ 오도창, 박홍열, 남천희, 윤철남, 김상선
▲ 오도창, 박홍열, 남천희, 윤철남, 김상선

`무주공산(無主空山)`

오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양군수 자리를 일컫는 말이다.

영양군은 권영택 군수가 3선 연임 제한으로 물러나고 새 군수가 나온다. 인구 2만명도 채 되지 않는 영양군은 고령화와 저출산의 영향으로 인구감소가 가팔라 지역 소멸 위기감이 밀려오고 있는 등 군정(郡政)이 일대 전환점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영양은 보수의 깃발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전통적인 보수의 텃밭으로 통한다. 지금까지 영양 군수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은 5명 정도.

정통 보수의 맥을 잇는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남천희(68) 현 경북도의원과 오도창(57) 전 영양부군수, 윤철남(56) 현 자유한국당 영양당협 부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본선진출을 위한 피할 수 없는 공천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여 이들 3명의 공천 물밑경쟁은 본선보다 더 뜨겁다.

여기에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김상선(45) 영양·영덕·울진·봉화군 지역구 위원장이 나섰고 박홍열(58) 전 청송군 부군수가 무소속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로써 영양군수 선거는 자유한국당 공천후보자와 민주당, 무소속 후보간 삼자 대결 구도로 수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선거전은 철옹성같은 지지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후보가 일단 유리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역시 선거 판세를 주도할 자유한국당 경선 결과에 모아진다. 자유한국당 경선에 뛰어든 3명의 후보는 지방행정관료, 지방의회, 당협부위원장 등 저마다의 특색있는 이력을 갖고 있다. 각기 지방자치전문가, 행정전문가, 지역 현장 전문가 등의 강점과 지역발전 공약을 내세우며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선거 막판까지 보수지지층의 지지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자칫 경선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경선 불복, 탈당후 무소속 출마 등 보수 균열 사태가 발생할 경우 승리를 장담하지 못할 수 있도 있다.

농촌지역의 전형적인 특성도 이번 선거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농촌지역 선거는 통상적으로 문중과 동문, 지역 대결구도 양상으로 전개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번 본지 여론조사에서도 후보자별 지역편차가 두드러진 점도 이같은 선거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이는 자유한국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을 수 있어 선거 판세를 가늠해 보는데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

이번 영양군수 선거의 또 다른 특징은 무소속 후보의 약진이다. 경북매일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박홍열 전 청송군 부군수가 군수적합도 항목에서 25.8%의 지지율을 얻어 2위를 차지했다. 30.8%로 1위를 한 자유한국당 오도창 전 영양군 부군수를 불과 5% 차로 바짝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권영택 영양군수도 무소속으로 당선됐던 전례에 비춰볼 때 선거 초반전부터 무소속 바람이 심상찮아 보인다. 자유한국당과 무소속 후보간 백중세가 선거막판까지 계속 이어질지 여부도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영양군수 선거의 또다른 변수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선전 여부이다. 김상선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이 본지 여론조사에서 5.3%의 지지율을 보였다. 아직까지는 지지세가 미약하지만, 집권여당으로서 중앙정부와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부각시키고 지역 국책사업 공약을 제시하는 등 집권여당의 막강한 지원포가 가세할 경우 표의 확장성이 기대되고 있다.

◇ 여론조사 개요

△의뢰기관 = 경북매일신문 △조사기관 = 모노리서치
△조사대상 및 표본크기 = 경북 영양군 지역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720명(남 463명, 여 257명)
△조사기간 = 2018년 1월 26~27일 △조사방법 = 유·무선전화 ARS(유선 618건, 무선 102건)
△표본추출방법 = 통신사 무작위 추출 가상번호 DB, 인구비례할당 무작위 추출 유선전화 RDD
△가중치 보정 = 2017년 1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 ±3.7%포인트 △응답률 = 12.5%

영양/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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