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재홍 APGC 회장

▲ 박재홍 APGC 회장

포스텍이 지난 2012년 7월 기술주도형 강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처음 결성한 포스텍기업협의체인 APGC(Association of POSTECH Grown Companies)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포스텍에서 시작된 기업인들의 모임인 APGC의 활동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 김도연 포스텍 총장도 APGC에 부쩍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는 포스텍의 캐치프레이즈를 `연구중심대학`에서 `가치창출대학`으로 바꾸면서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어우러져 APGC의 역할이 지역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모임을 이끌고 있는 박재홍(컴공87, 피엠그로우 대표이사) 회장을 만나 비전과 포부를 들어봤다.

2012년 결성 `포스텍기업협의체`
현재 100여개 동문기업 활약
매년 테크리버 콘퍼런스 행사 등
창업기업 발굴·일자리창출 앞장
포스텍과 소통·협업 4개분과 활동
미래 가치창출대학 후원자로 헌신

- APGC는 어떤 단체인가.

△APGC는 포스텍에서 출발한 기업들의 모임이다. 즉, 포스텍 출신의 학생이나 연구원 등이 창업한 기업들의 연합체다. APGC의 1기 회장은 이석우 펜타시큐리티 대표이사(산경87)이었고, 지난 2017년 2월부터 제가 회장을 맡고 있다.

APGC의 활동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APGC 회원사들 간의 화합과 시너지 도모다. 격월로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조찬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신규 창업기업들을 발굴하기 위해 매년 상반기에 서울에서 스타트업 행사를 갖는다. 하반기에는 포항에서 테크리버 콘퍼런스를 기획 운영하고 있다. 테크리버 콘퍼런스는 포항시, 포스텍, 포스텍기업협의체(APGC)가 공동으로 지역의 벤처창업 생태계 조성 및 고급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매년 개최하고 있다. 둘째는 포스텍과의 협업 및 기여 활동이다. 모교와의 원활한 소통과 협업을 위해 4개의 분과를 만들어 분야별 연구 및 사업화, 창업 장려 활동 등을 벌이고 있다. 4개 분과는 블록체인, 바이오, 에너지/IoT, 기타로 나눠져 있다. 이 중에서 에너지/IoT 분과는 에너지빅데이터센터를 2017년 포스텍과 공동으로 설립해 다양한 연구활동을 진행 중에 있다. 최근 블록체인 분과는 상반기 중에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러한 협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역과 포스텍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APGC가 다양한 분야에서 기여하는 것이다. `10F 프로젝트`라는 이름하에 10년 안에 지역과 포스텍을 APGC가 먹여 살리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올해를 원년으로 삼아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최근 워크숍에서 정리했다. 지난 30년 동안 포스텍이 연구중심대학의 표준 모델이 됐다면, 앞으로는 가치창출대학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APGC가 포스텍의 든든한 후원자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다. 나아가 지역의 발전을 위한 든든한 디딤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다.

- 현재 멤버 구성과 주요 기업을 소개한다면

△현재 100여개 동문기업들이 활발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에 회원사를 새롭게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APGC 회원사들 중에 대표적 기업으로는 최근 테슬라 1호를 상장하면서 동문기업 최초 시총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카페24(이재석 동문·물리87)와 블록체인기술 분야의 독보적 선두그룹인 데일리인텔리전스(대표 이경준·컴공95)가 있다. 이외에도 20년 이상 한 분야를 리드하고 있는 펜타시큐리티, 사이버다임(대표 현석진·산경88) 등이 있다. 10F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동문기업들의 시총이 최소 100조원 정도는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최근 활약상을 볼 때 수년 내에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 앞으로의 비전과 포부는

△앞서 언급했듯이, APGC는 내부의 화합과 시너지, 포스텍과의 협업 및 기여 활동이라는 두 가지 큰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는 격월 조찬 모임, 분기별 이사회 모임, 반기별 창업지원 행사, 연중 총회 등의 정기적 모임과 그때그때 비정기 모임을 통해 더 소통하고 협업하는 기회를 만들어 갈 생각이다. 또 상반기 중에 APGC 모바일 홈페이지를 오픈해 온라인상으로도 다양한 정보들이 교류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외부적으로는 4개 분과별 센터 설립 및 창업 등의 활동을 독려할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모교의 창업 관련 주무부서인 산학협력단, 기술지주회사 등과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포스텍 엔젤클럽과 함께 신규 창업하는 후배기업들도 적극 도울 계획이다.

- 지역발전에 기여할 사업을 소개한다면

△포스텍은 `연구중심대학`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지난 30년 동안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수준을 한 단계 올리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교육-창업-기여`라는 사이클을 통해 대학의 교육 및 연구성과가 창업으로 이어지고, 지역과 세상의 발전에도 기여해야 한다. 나아가 벤처 창업을 통해 성장한 기업들이 모교의 발전을 위해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가치창출대학`의 혁신모델이 돼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이러한 창업과 기여의 문화는 보다 많은 양질의 일자리와 고소득 창출로 이어져 지역경제에도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 그간의 대기업 위주의 성장과 인재 흡수로 스타 중소기업이 나오지 못했던 문제점을 이러한 선순환 모델의 정착을 통해 해소해 나갈 것이다. 스타 중소기업이 더 많이 탄생하고 이를 지역의 발전모델로 정착해 나가도록 하겠다.

포스텍 동문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배경도 포항에 든든한 뿌리를 두고 있기에 가능하다고 본다. 따라서 앞으로 APGC가 지역과 함께 상생 발전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해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 시행토록 최선을 다하겠다.

- 지역 사회에 바라는 점은

△포항은 지난 50년간 포스코라는 세계 굴지의 기업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 왔다. 성장의 그늘도 없지 않았지만, 한적한 어촌 마을이 지금과 같은 인구 53만명의 대규모 도시로 성장하는 데 있어 포스코라는 기업의 영향력이 컸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포항은 향후 50년을 새로운 기업들과 성장해야 하며, 이 기업들은 다양한 젊은 벤처기업들이 돼야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뛸 수 있도록 포항시도 빠른 호흡을 하는 벤처 기업들에 대한 이해와 개방된 행정, 지원책 등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물론 APGC가 지역사회에 무언가를 바라기에 앞서 먼저 무엇을 해 드릴 것인가를 깊이 고민해 나가겠다.

프·로·필 박재홍 회장

2011~2015년 : 포스텍 11대, 12대 총동창회장
2017년~현재 : APGC 회장
2001~2010년 : 유라클 설립자 겸 대표이사
2011년~현재 : 피엠그로우 설립자 겸 대표이사
                포스텍 컴공과 학사, 석사, 박사 졸업

/김재광기자 stmkjk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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