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시장선거 관전 포인트
박승호, 무소속 출마하면
민주당 어부지리 가능성도

▲ 허대만, 이강덕, 모성은, 이창균

올해 치러질 6·13 포항시장 선거는 일찌감치 정당별 대표주자의 윤곽이 드러나 이미 본선체제가 가동되는 등 종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정통 보수의 계보를 잇는 자유한국당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개혁보수의 기치를 내걸고 보수 적통탈환을 노리는 바른정당 등 3당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향후 정당별 경선 결과와 정치지형 변화에 따라 몇명의 무소속 출마자가 본선에 가세할지 여부가 관심거리로 남아 있다.

현재까지 더불어민주당 허대만(47) 행정안전부장관 정책보좌관, 자유한국당 이강덕(56) 현 포항시장, 바른정당 모성은(54) 한국지역경제연구원장과 이창균(59) 바른정당 포항남·울릉 당협 위원장이 공식적인 출사표를 던지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허명환(57) 자유한국당 안전행정 정책조정위원과 박승호 전 포항시장(61)은 정치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출사표를 던질 수 있는 잠재후보군에 분류되고 있다.

현재까지 선거 판세는 자유한국당이 난공불락의 요세를 구축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이 협공을 펼치고 있는 형국이다.

포항시장 선거는 이제까지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 정서상 자유한국당 경선 결과가 당락을 결정짓다시피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이강덕 현시장의 일방적 독주체제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어 당내 경선열기는 없다시피하다.

중앙당은 현직 단체장에 대해 당선가능성과 교체지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전략공천을 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이 시장을 뛰어넘을 만한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유일하게 당내 경선 후보로 허명환 중앙당 정조위원이 거론되고 있다. 허 위원은 경선이든 전략공천이든 중앙당의 방침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지만 지역 활동의 거의 하지 않고 있어 존재감이 약하다.

자유한국당 당내 경선의 또 다른 변수는 박승호 전 포항시장의 거취이다. 박 시장은 지난해 바른당을 탈당, 자유한국당 복당을 신청했으나 보류상태다. 입당을 위해서는 경북도당 입당심사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결국 박 전 시장이 자유한국당 경선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박 전 시장은 바른당 당적을 갖고 있을 당시 포항시장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고 무소속 출마로 불출마 의사를 번복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박 전 시장의 무소속 출마는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또 다른 관심 거리다. 바른당 후보와 박 전 시장의 지지기반이 자유한국당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들의 약진은 자유한국당 표를 잠식, 민주당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

이강덕 시장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경쟁자로는 더불어민주당 허대만 후보가 꼽히고 있다.

집권여당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없고 얼마만큼 접전을 벌일지 관심거리다. 현정부의 동진정책에 편승해 핵폭탄급의 지역 개발사업 공약을 내걸고 시민들을 설득할 경우 상당한 파급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자신이 모시고 있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든든한 지원군이다. 김 장관은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데 이어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서 당선 유력한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김 장관이 대구시장에 출마할 경우 더불어민주당 바람을 등에 업을 수도 있다. 허 보좌관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 협치역량을 발휘할 있는 강점을 이용한 대규모 지역 발전 구상을 공개하고 내달 말께 본격적인 선거행보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은 모성은, 이창균 후보가 당내 경쟁을 하고 있다.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 통합을 추진중이고 내달 중순께 통합절차가 마무리되면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바른당과 국민의당 통합당은 보수 적자를 놓고 자유한국당과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통합당은 서울 경기지역과 영남권을 중요 공략처로 정해놓았고 TK지역 가운데서도 포항시장 선거를 중요 승부처로 삼아 당력을 모을 방침이다.

이번 6·13 포항시장 선거는 우리나라 대표정당들간 사활을 건 한판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정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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