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 공개 비판 관련
“洪心 떠난 것 아닌가”
“원내 1당 탈환 겨냥”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한국당 이철우(김천) 의원을 겨냥한 발언을 하면서 대구·경북(TK) 정치권에서는 이 발언이 경북도지사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지역정가에서는 `홍(홍준표)심`이 떠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TK지역 한 관계자는 “두 사람이 만나 조율할 수 있는 문제인데 홍 대표가 공개적으로 이 의원을 비판했다는 것은 홍 대표의 마음 속에 이 의원이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류여해 전 최고위원과의 설전을 벌이는 홍 대표의 과거 발언과 행적을 봤을 때 홍 대표의 측근으로 불렸던 이 의원 역시 현 상황, 홍 대표의 관계가 좋지 않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TK지역 일부 관계자들은 “개인적인 리스크도 있는 반면 뉴스메이커가 되면서 이 의원의 인지도가 올라간 측면도 있다”며 “도민들은 이 의원의 의원직 사퇴 등 도지사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아직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원내 1당 탈환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국당은 117석으로, 121석인 더불어민주당과 4석 차이다. 더욱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출마 소식이 잇따르면서 민주당의 1당 지위도 흔들리고 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현역 의원이 광역단체장 선거에 입후보하려면 선거일 30일 전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고, 해당 지역구는 재보궐 선거를 치르게 된다.

현재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은 서울 노원병, 서울 송파을, 부산 해운대을, 울산 북구 등 총 4곳이다. 하지만 충남 천안갑(한국당 박찬우), 전남 영암·무안·신안(국민의당 박준영), 광주 서갑(국민의당 송기석)도 재보궐 선거 가능성이 점쳐지는 지역이다. 의원직 상실 지역구와 광역단체장 출마로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지역구를 합칠 경우 지방선거 때 치러지는 재보선은 `미니 총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한국당 재보선에 승리해 원내 1당 탈환에 성공할 경우 하반기 국회의장 자리를 가져올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여소야대인 상황에서 민주당의 운신 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지방선거에 출마할 여야 후보군들이 확정되면 현역의원 사퇴가 불가피한 만큼 제1당 지위도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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