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유일 특구지역인 칠곡군
농가 현황도 파악 못하면서
체험관광에만 예산 90% 투입
기술적부분 과감한 투자 시급

전국 유일의 양봉산업특구지역인 칠곡군이 지역 내 양봉농가 현황 파악도 제대로 못하는 등 지역 농업특화사업 활성화 대책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여름 극심한 가뭄으로 피해를 입은 양봉농가에 대한 현황 파악도 못하고 있는데다 피해 농가에 지원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칠곡군은 현재 양봉연구회에 가입된 양봉농가의 수와 생산량만 파악하고 있어 특구 내 양봉농가의 정확한 수와 생산량을 알지 못하는 실정이다.

군 관계자는 “칠곡군이 양봉산업특구지역이긴 하지만 대부분 부업 형태로 양봉을 하고 있어 양봉농가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구축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면서 “현재는 양봉연구회에 가입된 양봉농가만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칠곡군이 제시한 양봉사업에 대한 자료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칠곡군은 지역에서 1년에 생산되는 꿀은 300호 2만1천군, 525t으로써 전국 꿀생산량 6천300t의 약 10%를 차지하고 약 53억원의 농가소득이 발생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양봉 기술개발에 대한 지원은 인색하면서 홍보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실제 칠곡군은 지난해 화분매개곤충 공급 지원, 꿀벌화분 지원, 토종벌 종보전지원, 장원벌 확대 보급시범 등 농가에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양봉산업기반조성사업에 총 1억5천223만원을 지원했지만 아카시아꽃 행사비, 꿀벌나라 테마공원 등 양봉체험관광 사업에는 49억5천500만원을 지원했다. 이는 1년 양봉관련 예산이 총 52억2천343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체험관광사업에 전체 예산의 90%를 사용한 것이다.

한 양봉농가 관계자는 “말로만 전국 유일의 양봉산업특구라고 홍보할 것이 아니라, 칠곡이 진정으로 양봉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기술적인 부분에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칠곡군이 꿀벌나라 테마공원조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를 모르는바 아니지만, 그전에 지역 양봉사업의 활성화가 전제돼야만 그 사업도 성공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며 “지역 양봉농가 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칠곡군이 꿀벌나라 테마공원을 제대로 조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칠곡군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꿀벌나라 테마공원 조성사업은 꿀벌치유 프로그램, 꿀벌캐릭터 상품개발 등으로 지역의 양봉산업을 알릴 수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지역 양봉농가들에 대해 좀 더 면밀한 조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칠곡/김재욱기자

    김재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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