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도시철도 연장 사업에 대한 윤곽이 대체로 나왔다. 그동안 표류를 거듭하던 3호선 혁신도시 연장사업은 2년 후 재추진으로 결론났다. 또 MICE 산업발전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비중을 둔 엑스코선 건설은 예정대로 오는 4월 기재부에 예타를 신청키로 했다.

3호선 혁신도시 연장사업은 경제 활성화 등을 이유로 대구시가 2012년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다. 이 구간은 현재 종점인 수성구 범물동에서 대구스타디움-신서 혁신도시 사이 13km 구간에 9개 역을 만드는 사업이다.

2014년 용역 조사에서 이 구간의 사업비는 국·시비 4천918억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판단됐다. 하루 평균 이용객을 7만6천명으로 추정했다. 다만 사업승인이 안됐으나 사업이 확실시되는 대구대공원과 간송미술관, 법조타운 조성 등을 조사대상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생각이 달랐다. 실시계획이 승인되지 않은 시점에서 예상 이용객 수를 조사대상에 포함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작년 8월 대구시와 기재부, 국토교통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예비타당성 조사 1차 점검회의 결과, 이용객 수는 4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KDI의 예비 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대구시가 요청한 3호선 연장 기본실시 설계비 명목의 2018년 국비 40억 원이 전액 삭감됐다. 대구시가 3호선 혁신도시 연장사업을 일시 중단 통보하고, 재신청키로 결정한 배경에는 이런 문제가 있다.

한편 수성구민운동장역-동대구역-파티마병원-경북대 북문-복현 오거리-엑스코로 이어지는 도시철도 엑스코선(모노레일 방식)에 대해서는 사업대상 선정이 무난할 것으로 대구시는 보고 있다. 그 이유는 노선 자체가 상당한 교통수요를 유발하고 있는 구간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엑스코선이 연결되면 MICE 산업 등 지역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앞으로 이곳은 이시아폴리스와 연결도 가능해 대중교통의 접근성 개선은 물론 도시의 균형발전도 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지고 보면 3호선 혁신도시 연장사업을 미루게 된 것은 대구시 스스로가 경제성을 보완하겠다는 뜻이다. 사업승인이 확실시 되는 연장선 주변의 개발사업을 서둘러 예타 경제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도시철도와 같은 대규모 도시 인프라 사업은 정부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대구시의 도시철 연장사업에 대한 슬기로운 대응전략이 필요하다. 3호선이 연장되는 혁신도시는 이미 10개의 공공기관이 입주했으며 접근성 개선도 절실한 상황이다. 대구 도시철도 연장의 이유는 충분하다. 대구시가 이런 여건을 두고 정부를 어떻게 설득하느냐 가 중요하다. 대구시의 분발이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