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 보다 내용 알차야” 여론
주차장 일부, 축제장 사용
볼거리·먹을거리 부족에
프로그램도 차별화 안돼

보물 제431호 `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을 주제로 한 `경산 갓바위소원성취 축제`가 2018년 경상북도 지정 유망축제로 선정됐다.

전국 유일의 소원성취를 주제로 한 경산 갓바위 소원성취 축제는 와촌면 갓바위주차장 일원을 축제장으로 사용하는 지역적인 문제와 볼거리, 먹을거리 부족으로 그동안 많은 논란이 돼 온 축제여서 경북도의 유망축제 선정은 뒷맛이 개운치 않다는 지적이다.

경북도는 갓바위 소원축제를 2018년 유망축제로 선정하기에 앞서 위원 간의 격론을 펼쳤고, 경산시가 지역의 유일한 축제인 갓바위 소원축제의 개선방향을 제시하며 도의 유망축제 선정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산시는 갓바위축제추진위원회의 위원장이 새롭게 선출되고 갓바위 주차장 일원만 고수하는 지금까지의 축제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하지만 갓바위 소원성취축제의 문제점은 3일간 열리는 축제기간을 채울 다양한 프로그램이 없고 먹을거리가 너무 단순하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전국 유일의 소원축제라고 하지만 소원법회를 제외하고는 소원지 달기와 소원 엿·떡 만들기, 음악회 등 어느 축제장에서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주차문제까지 겹쳐 환영받지 못하는 축제로 전락한지 오래다.

이러한 이유로 알찬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1~2일의 축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올해 열리는 제18회 갓바위 소원축제는 3일 동안 개최하도록 돼 있다. 경북도가 유망축제로 선정해 지원하는 2천400만원의 도 보조금 때문이다.

지난해 갓바위 소원축제의 지출비용은 2억 9천500만 원으로 도 경비 보조로 인해 10배 이상의 시비가 지출됐다. 현재 갓바위 소원축제는 `경북도 유망축제`라는 타이틀도 필요하지만 알을 깨고 나오는 인내와 고통도 감수해야 한다. 축제다운 축제, 일정보다는 알맹이 있고 내실 있는 축제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알찬 프로그램으로 축제가 진행되고 가족이 즐길 볼거리와 먹거리만 충분하게 준비만 되면 관광객은 넘쳐날 것이다.

손님이 없는 허울 좋은 가게보다는 손님이 들끓는 내실있는 가게가 성공할 수 있다.

경산시도 허울뿐인 타이틀보다는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본적인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경북도도 자치단체의 체면을 살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은 금액일 수도 있지만 2천400만원의 도 경비를 지원하는 만큼 정확한 정보를 도민과 관광객에게 알려줘야 한다.

경북도는 올해 열리는 제18회 갓바위 소원축제를 계기로 내년도 축제 지정과정에서 읍참마속(泣斬馬謖·공정함을 지키기 위해 사사로운 정을 버린다는 뜻)의 심정으로 갓바위 소원축제를 재평가해야 한다.

경산/심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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