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김치문화`가 2013년에 유네스코 세계 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판소리, 강강술래, 아리랑 등 모두 16개의 인류문화유산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김치가 아닌 김치문화가 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은 상업화를 이유로 유네스코가 음식 자체는 문화유산으로 인정 않기 때문이다.

`지중해 요리문화`나 `멕시코 전통요리문화` 등도 같은 이유로 인류문화유산에 올라와 있다.

작년에 문화재청은 한국인의 정체성이 담긴 공동체 음식문화인 김치 담그기를 국가무형문화재(제133호)로 지정했다. 문화재청은 역사적으로 한국문화의 중요한 구성요소를 가지고 있고, 협동과 나눔의 공동체 정신이 이어져 오고 있는 점 등을 지정 이유로 꼽았다. 김치는 이처럼 한국을 상징하는 브랜드다. 김치가 한국적이면서 외국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발효식품이란 점이다. 미생물의 효소활동에 의해 원료보다 더 바람직한 식품이 되고 영양학적 가치도 뛰어난 음식이란 것이다. 발효식품 자체는 장수음식이다. 우리의 김치 속에는 이런 조상의 지혜가 녹아있어 자랑스럽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김치의 영양가와 저장성을 높인 식품개발에 앞장선 우리의 조상의 지혜는 가히 감격적이다.

김치에 고춧가루가 양념으로 사용된 것은 오래전 일은 아니다. 고추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임진왜란 이후다. 고추가 김치에 쓰였던 것은 그후 150년이 지난 1700년대쯤으로 기록되고 있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은 그전에는 초피가루를 사용했다 한다. 고춧가루는 이제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최고의 향신료가 됐다.

작년 중국산 김치 수입이 한국시장을 독점하면서 수입량도 대폭 늘었다. 그러나 국내에 유통되는 중국산 김치에 대한 위생 문제는 여전히 뒷말을 남기고 있어 찜찜하다. 최근 SNS에 중국발(發) 동영상이 올랐다. 현지 건고추더미에서 쥐떼가 득실대는 장면이다. 이를 본 많은 한국인들이 입맛을 잃었다고 하소연한다. 시중에 유통되는 중국산 김치를 먹어야 하나 한국소비자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

    우정구(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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