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역주변 가 볼 만한 곳은
이름난 피서지 월포해수욕장
역무원 없는 장사역도 `이색`
대게 등 수산물 넘치는 강구
영덕선 오십천 은어축제 즐겨

▲ 오늘부터 정식 운행하는 동해선 포항~영덕구간 44.1㎞ 개통식이 25일 오후 영덕역에서 열렸다. 개통식에 참석한 내빈과 군민의 시승을 위해 열차에 오르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가족, 연인과 함께 떠나는 열차여행.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봤을 낭만이다. 이렇듯 생각만해도 즐거운 열차여행에 아름다운 동해바다까지 더해진다면 어떨까.

26일부터 상상만했던 일이 현실화된다. 포항과 삼척을 잇는 동해선 166.3㎞구간의 1단계 사업인 포항~영덕 구간이 개통한 것이다.

총길이 44.1㎞로 출발역에서 종착역까지 소요시간이 34분에 불과한 짧은 구간이지만 월포역, 장사역, 강구역, 영덕역 등 새롭게 선보이는 역사(驛舍)가 4곳이나 된다. 동해선 개통을 맞아 포항역에서 출발해 영덕역에 도착하기까지 역주변 가 볼만한 곳을 정리해봤다.

□`제2의 정동진`을 꿈꾸다

포항역에서 출발해 12분이 걸려 도착할 수 있는 월포역은 역에서 내리자마자 바다를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동해바다 전경을 자랑하는 정동진역이 강원도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만큼 월포역도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름철에는 역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위치한 월포해수욕장이 피서객을 맞이한다. 이미 수년전부터 대구·경북지역 대학생들 사이에서 MT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월포해수욕장은 물이 맑고 수심이 얕아 남녀노소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포항지역 해수욕장 중 도심해수욕장인 영일대해수욕장과 함께 가장 많은 숙박업소를 보유하고 있어 매년 200만명에 이르는 많은 피서객이 이곳을 다녀가고 있다. 인근에는 보경사군립공원, 경상북도수목원, 비학산자연휴양림 등 다양한 힐링공간이 자리잡고 있어 또다른 테마의 여행이 가능하다.

□ 유일한 무인 간이역

동해선 신설역 4곳 중 유일하게 무인 간이역으로 운영되는 장사역은 6·25전쟁 당시 가장 큰 승리로 기억되고 있는 인천상륙작전의 양동작전으로 장사상륙작전이 펼쳐진 장사해수욕장과 인접해 있다.

장사상륙작전은 1950년 9월 14일 학도병으로 구성된 772명이 문산호를 타고 장사에 상륙해 국도 제7호선을 봉쇄하고 조선인민군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데 성공하고 철수한 작전이다. 학도병들이 탑승했던 문산호는 1991년 3월께 난파선으로 발견됐다. 장사상륙작전 당시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배를 실물 크기 모형으로 복원해 기념공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안전문제 등의 이유로 아직까지 준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 영덕대게의 맛을 찾아서

강구역은 1997년 방영된 인기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촬영지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강구항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

현재 강구항은 영덕대게의 집산지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강구역에서 내려 차량을 타고 강구대교를 건너면 끝없이 펼쳐진 대게 전문식당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200곳에 이르는 이들 식당에서는 국내산 대게 중 최상품으로 인정받는 영덕대게를 산지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바로 옆 바닷가에는 포항 호미곶과 함께 경북 동해안 해맞이 명소 중 하나인 삼사해상공원이 있다. 삼사해상공원에는 신라 성덕대왕 신종을 본떠 만든 경북대종이 있다. 경북도는 매년 새해 해맞이 공식행사를 경북대종 타종행사로 하고 있다.

□ 오십천서 맨손 황금은어 잡이

영덕군청, 대구지검 영덕지청, 영덕경찰서 등 각종 관공서가 소재한 영덕읍 소재지에 문을 연 영덕역에 내리면 영덕군민의 젖줄인 오십천을 볼 수 있다. 봄철 벚꽃시즌이 되면 이곳 오십천 강변길을 따라 심어진 벚꽃나무가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매년 여름이면 영덕지역 대표축제인 황금은어축제가 열리는 장소로 활용된다. 오십천 둔치에는 3일이라는 짧은 축제기간 동안 5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은어 그물잡이, 어린이 맨손잡이 체험 등이 진행되며 행사 참여자들은 갓 잡은 은어를 숯불체험장에서 구워 먹을 수 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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