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에 차출 요청해서라도 선거 이겨야
김 “좋은 사람들 많이 나올 것” 가능성 일축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25일 대구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출마하도록 설득하겠다”는 입장이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도 “공직사퇴 시한인 3월 13일까지 지켜본 뒤 후보를 결정하겠다”며 김 장관의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행정안전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에서 “내 개인적인 입장은 분명히 했다”면서 “대구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고, 대구시민들이 기대하는 인물군이 다양하다. 좋은 사람이 많이 나올 것”이라며 후보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전날 제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비전회의`에 참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선거의 구체적인 것까진 얘기할 수 없지만 내 개인적인 입장은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과거 사례들을 살펴보면 행자부 장관들이 고사하다가도 소속당에서 시키면 나가지 않았나`는 질문에도 “거부하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지 않나. 그게 무슨 헌법에 못 박혀있는 것도 아니다”며 “이번 선거 때 시의회나 기초의회도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 대구시민들이 기대하는 인물군이 다양화돼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이 불출마 뜻을 거듭 밝혔음에도 대구시장 출마설이 끊이지 않은 것은 대구시장 적합도에서 여야를 통틀어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상식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고, 이승천 전 국회의장실 정무수석도 대구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지만 김 장관 이외에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본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대구시장 출마설은 끊임없이 흘러나올 것으로 보인다.

실제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원내지도부 간의 청와대 오찬 회동에서 김 장관 차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는 후문이다. 한 의원은 “대구시장 후보를 잘 내서 한국당을 문닫게 해보자”며 “차출을 해서라도 대구 선거를 확실히 이겨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김 장관을 차출하도록 문 대통령에게 요청한 셈이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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