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호주오픈 男 단식 8강전서 샌드그렌 3대0 완파
韓 테니스 단일대회 최다 랭킹포인트·최고랭킹 신기록
내일 4강서 `꿈의 무대` 메이저 결승行 놓고 `한판승부`

▲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이 24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미국의 테니스 샌드그렌과의 준준결승에서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현(22·한국체대)이 한국 테니스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정현은 24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미국의 테니스 샌드그렌(27·세계랭킹 97위)을 2시간 31분 만에 세트 스코어 3-0(6-4 7-6 6-3)으로 완벽히 제압했다.

정현은 이날 위닝샷과 서브 에이스보단 차분한 랠리로 경기를 주도했고, 긴박한 상황에서도 절묘한 네트플레이로 상대 맥을 끊었다.

또한 경기 내내 포핸드로 압도했다.

정현은 1세트 초반부터 공격을 퍼붓는 샌드그렌에 침착한 리턴으로 맞섰다.

상대의 잦은 실수에 힘입은 정현은 1-1에서 강력한 포핸드 다운더라인으로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자신의 서비스게임에서는 정교한 서브를 앞세워 더블 브레이크 포인트 위기 상황을 벗어났다.

일찌감치 경기 흐름을 주도한 정현은 3-2에서 자신의 서브를 공 4개로 간단히 끝냈다.

5-4에서는 날카로운 스트로크로 상대를 좌우로 흔들며 첫 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 첫 게임에서 정현은 가벼운 리커버리 스탭으로 상대 에러를 유도해 브레이크를 했다.

이후 정현은 리턴게임보단 자신의 서비스게임만 지키면서 기회를 엿봤다.

그러나 2-1에서 정현은 샌드그렌의 포핸드 빗겨치기에 막혀 결국 브레이크를 당했다.

3-4에서 정현은 포핸드 범실이 여러 차례 나와 또다시 브레이크를 당했다.

곧바로 정현은 꾸준한 스트로크로 랠리를 펼쳐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4-5로 추격했다.

경기 흐름을 알아챈 정현은 직선 포핸드로 상대 왼쪽코스를 두들겨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 타이브레이크 승률 100%를 자랑하는 정현은 초반 기싸움에 밀리지 않고 유지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정현은 상대 에러에 힘입어 6-5 세트포인트를 잡았다.

이어 강력한 포핸드로 상대 실수를 유도하며 2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정현은 3세트 2-1에서 절묘한 리턴에 이어 연거푸 공격을 성공해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주도권을 잡은 정현은 곧 이은 서비스게임을 공 4개로 끝내고 격차를 크게 벌렸다.

흐름을 탄 정현은 자신의 서브를 차곡차곡 지켰고, 이후 5-3에서 치열한 랠리 끝에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승리로 정현은 한국테니스 사상 단일대회 최다 랭킹포인트인 720점을 획득했다.

ATP라이브랭킹 29위에 올라 이형택의 36위를 넘는 한국테니스 사상 최고랭킹 신기록을 세웠다.

또한 상금 88만 호주달러(약 7억5천만원)를 확보해 한국테니스 사상 단일대회 최다 상금기록도 갈아치웠다.

4강에 진출한 정현은 오는 26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상금 200만 호주달러(약 17억원)가 걸린 결승행을 노린다.

/박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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