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일송 김동삼 선생 어록비`
`이달의 현충 시설`로 지정

【안동】 경북북부보훈지청은 `이달의 현충 시설`로 안동시 석주로 월영공원 내에 있는 `일송 김동삼 선생 어록비`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일송 김동삼 선생 어록비`에는 일송 김동삼 선생(1878~1937)이 순국하시기 전 유언으로 남긴 “나라 없는 몸 무덤은 있어 무엇 하느냐. 내 죽거든 시신을 불살라 강물에 띄워라. 혼이라도 바다를 떠돌면서 왜적이 망하고 조국이 광복되는 날을 지켜보리라”는 어록이 새겨져 있다.

서로군정서(西路軍政署)와 같은 군사조직을 만들어 무장투쟁을 전개했던 일송은 비타협적으로 일제에 저항했던 진보적 중도 민족주의자였다. 일송은 1907년 유인식·김후병 등과 함께 협동학교를 설립해 민족개화 교육에 힘써오다, 1911년 만주로 건너가 경학사를 조직하고 석주 이상룡과 함께 신흥강습소를 설립한다. 1918년 서일·김좌진 등과 함께 39인이 민족 대표로서 연서한 무오독립선언서를 발표했다.

일송은 1923년 상해에서 독립운동자 총회인 국민대표회가 열릴 때 서로군정서 대표로 참가해 의장을 맡았는데, 당시 부의장은 도산 안창호였다. 그는 독립군 단체에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수습하는 회의마다 거의 의장을 맡다시피 할 정도로 존경받던 인물이었다. 하지만 1931년 일제의 만주침공 직후에 항일 공작을 위해 하얼빈에 잠입했다가 일경에 체포됐고, 평양지방법원에서 10년을 선고받고 7년의 옥고 끝에 1937년 4월 13일 옥중에서 순국했다. 향년 59세.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고, 국가보훈처는 2003년 2월 `일송 김동삼 선생 어록비`를 현충 시설로 지정했다.

한편, 경북북부보훈지청에서는 국민들이 현충 시설을 일상에서 친숙하게 접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매월 지청 SNS(http://www.facebook.com/andongbohun)를 통해 지역의 현충시설을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손병현기자

    손병현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