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전략·8개 과제 `역점`
가속기 기반 클러스터 추진
道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

경북도가 지역 제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고자 포항에 `가속기 기반 신소재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도는 22일 도청 회의실에서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하 STEPI)과 공동으로 `가속기 기반 그린신소재산업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했다.

도는 지난해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포항에 준공됨에 따라 지역에 위치한 가속기를 활용한 가속기 기반 그린신소재산업 육성을 추진해 왔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부터 STEPI와 함께 사업의 기본구상 설계, 중점 분야 도출 및 추진 전략을 제시할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연구용역의 골자는 △선도적 지식창출 확산 플랫폼 구축 △미래 신소재 산업육성 선도 △국가 및 지역산업과 동반 성장이라는 3대 전략아래 20개의 신소재 앵커기업 유치, 선진국 대비 80% 기술수준 달성이라는 목표를 위해 국가그린신소재연구소 설립, 관련 인력 양성, 기업지원프로그램 운영 등 8개 과제를 중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우선 국가그린신소재연구소를 설립해 가속기에 기반을 둔 신소재를 연구하고 관련 기술인력 양성과 함께 기업지원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국가그린신소재연구소는 가속기의 특성을 살려 그동안 국내에서 진행된 소재 관련 연구와 차별화된 기존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경쟁국들보다 기술력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이차전지, 경량소재, 전력반도체, 첨단 자성체 분야의 연구에 특화할 계획이다.

관련 기술인력 양성은 지역 대학 학생들의 현장형 실습을 해 가속기 기술자 양성과 채용을 연결하는 지역 대학 연계 기술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기업지원 프로그램으로는 가속기 활용도를 높이고 관련 기업 유치에 힘써 신소재산업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경북에는 1994년 포항에 3세대 방사광 가속기(포스텍 부설 가속기연구소), 2012년 경주에 양성자가속기(원자력연구원 부설 양성자가속기센터), 2015년 포항에 4세대 방사광 가속기(포스텍 부설 가속기연구소)가 들어섰다. 대전에는 중이온가속기(기초과학연구원 중이온사업단), 부산에서는 중입자가속기(원자력연구원 중입자사업단)를 건설 중이다.

가속기는 전자나 양성자처럼 전기를 띤 입자를 강한 전기장이나 자기장 속에서 가속해 큰 운동에너지를 발생하게 하는 장치다. 가속기를 활용하면 물질 구조 분석이 쉬워 바이오·신약, 청정에너지, 차세대 반도체 제조, 신소재 개발을 촉진할 수 있다.

송경창 경북도 일자리경제산업실장은 “가속기 기반 그린신소재 산업이 국가 신소재산업 발전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가속기 활용 및 지원 특별법`을 제정하고 연구개발 특구 지정과 연계해 용역결과가 국책사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서는 용역결과 발표와 더불어 효율적인 사업화를 위한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신소재 연구, 환경과 최첨단 기술이 함께하는 신소재산업 육성,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을 활용해 자료 축적 및 연구개발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 등이 논의됐다. 또, 현재 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클러스터, 신물질 연구와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방안도 함께 고민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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