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민은 물론 포항을 찾는 관광객에게도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며 포항시가 의욕적으로 조성한 국내 최초 부력식 해상공원이 개장한 지 3개월 만에 휴장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관광객 유치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력식 해상공원은 2012년 국토해양부의 `국민여가 휴양지 조성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이듬해부터 국비와 시도비 등 100억 원을 투입한 관광 활성화 목적의 사업이다.

포항시는 작년 7월 공사를 완공하면서 “이곳 해상공원은 해양관광도시를 지향하는 포항시의 이미지 구축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며 대대적 홍보도 했다.

그러나 개장 초 반짝 관광객이 몰려들고는 시간이 지날수록 관광객이 줄고 있어 이곳은 지난 12월부터 겨울철 휴장에 들어갔다. 공원이 휴장에 들어가자 공원 내 상인들의 불평이 쏟아져 나왔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공원을 사실상 당국이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도 함께 나왔다. 당국을 믿고 이곳에서 영업을 시작한 상인들 입장에서는 적자 경영에 대한 원망을 당국에 대고 할 수 밖에 없다. 당국에 대해 관광객 유치 대책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 국비 등 100억 원이나 들여 야심차게 건립한다던 사업이 불과 몇 개월 만에 방치 수준에 이른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비판의 소리가 나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포항시 동빈 큰다리 인근에 조성된 이 사업은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전국 최초의 부력식 해상공원이란 이름에 걸맞게 많은 관심을 모았다. 포항시도 이에 부응하여 포항만의 차별화된 콘텐츠와 전국 공모의 민간 사업자 선정 등을 통해 전국 최고의 해상공원을 운영하겠다는 포부를 보인 바 있다. 해상공원에는 각종 캐릭터를 입힌다는 목적으로 공원 이름도 `포항 캐릭터해상공원`으로 명명했다. 음악 분수와 광장은 물론 워터스크린, 캐릭터 존, 전국 규모의 캐릭터 챔피언십 대회 개최 등 풍성한 콘텐츠도 집어넣어 색다른 공원을 조성키로 한 것은 공원 활성화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이었다.

또 포항운하와 동해안 최대의 죽도시장, 송도생태 숲과 연계하는 관광코스를 만들고 이곳을 포항 크루즈의 중간 정박지로 한다면 관광객 유치가 잘 될 것이라 본 것이다. 포항은 경북도내 해양문화 관광도시로서 대구와 경북도민이 많이 찾는 곳이다. 특히 죽도시장을 비롯한 관광지는 1년 내내 관광객이 넘쳐날 정도다. 포항시의 캐릭터해상공원은 그런 측면에서 관광객 유치 등 활성화 가능성이 높은 장소다. 포항시는 관광객 유입방안과 공원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 보강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 여름철만 되면 저절로 괜찮아 질 것이란 안일한 생각은 금물이다. 포항시 행정의 자존심을 걸고라도 문제점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