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강효상 의원 유력
당협위원장 결정 보류
대한애국당 조원진 영입
새로운 인물 선정 가능성

자유한국당 당협 위원장 공모에서 대구 달서병 지역이 당초 현역 비례대표인 강효상 의원이 유력하다는 소문과 달리 의결이 보류되면서 갖가지 설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 공모에는 강 의원을 비롯한 모두 3명이 신청했음에도 한국당이 보류한 것에 대해 그동안 대부분의 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이 이른바 험지에 출마하는 관행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홍 대표에 이어 강 의원마저 낙점될 경우 당 대표의 셀프공천이라는 비난에다 당 대표 비서실장마저 낙하산식 선정이라는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달서병의 경우 당초 대구가 고향인 강 의원이 당협 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일부를 제외하곤 이같은 상황을 당연시하는 분위기로 흘렀다.

하지만 한국당이 이같은 결정을 내리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홍 대표가 또다른 포석을 깔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달서병의 경우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가 버티고 있는 곳으로 조 의원을 영입하기 위해 달서병 당협을 의결 보류했다는 설마저 나오고 있다. 실현 여부를 차치하고 앞으로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 선출은 이래저래 주목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여기에다 한국당 홍 대표와 상당히 친분이 있는 인사가 이번 당협위원장 공모에 응하지 않아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한 방편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 인사는 지난번 총선에서 달서구 지역 당내 경선에 참여했다가 낙선했지만, 청년창업 등 젊은층 일자리 창출 부분만큼은 능력을 인정받아 한때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장관의 대구시장 출마시 대항마가 될 수도 있다는 설이 나돌았다.

그러나 대구시장 등 지방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언급함에 따라 앞으로 대구·경북 지역 경제회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2년뒤 총선이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 인사를 당협 위원장에 선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소문도 나돈다. 한국당이 이번 당협위원장 공모에서 모두 74명 중 45명만을 선출했기에 조만간 제2차 공모을 통해 나머지 지역도 선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혀 근거가 없지는 않다는 지적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홍준표 대표의 대구 북구을 공천이 셀프공천이라는 비난을 받았기 때문에 비서실장마저 달서병에 낙점하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앞으로 다시 실시될 공모를 통해 새로운 인물을 중심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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