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자회견서 강조
공직사퇴 마지막 시한
3월 13일까지 지켜보고
한국당 대구시장 후보 결정
김부겸 장관 강력히 견제
지선·개헌 동시투표 반대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2018 신년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22일 대구 수성 의지를 내비쳤다. 대구는 한국당의 텃밭으로 꼭 사수해야 할 곳 중 하나다. 한국당에서는 권영진 대구시장, 이재만 전 최고위원, 이진훈 수성구청장,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출사표를 던졌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은 내줘도 회복되지만 대구시장직을 (민주당에) 내주면 한국당은 문을 닫아야 한다”며 “대구시장은 한국당으로서 내줄 수 없는 그런 자리”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대구는 바른정당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이 준동하고 있고, 극소수이긴 하나 대한애국당 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도 준동하고 있고, 민주당 김부겸(대구 수성갑) 의원도 준동하고 있다”며 “대구시장 선거가 예년같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대표는 이어 “아마 민주당의 모 장관이 출마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모양인데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공직사퇴 마지막 시한인 3월 13일까지 지켜보고 우리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며 “3월 13일 이후에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당 내에서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 장관의 행보를 보고 `김부겸 대항마`를 내놓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를 두고 홍 대표 측근들 사이에서는 김 장관이 출마하면 홍 대표가 대구시장에 출마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이를 의식하듯 홍 대표는 “어떤 이유로든 국회의원 보궐선거나 이번 광역단체선거에 출마할 수가 없다. 전국적인 선거를 총괄지휘해야 되기 때문”이라며 대구시장 불출마와 함께 지방선거를 직접 지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홍 대표는 또 이번 지방선거를 국민 삶을 지키는 선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망치는 문재인 정권의 좌파 폭주에 맞서 국민 여러분의 삶을 지키는 선거”라며 “한국당이 무너지면 이 정권은 좌파 폭주를 넘어 좌파 광풍으로 대한민국 존립 기반마저 흔들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선거-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홍 대표는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현 정권의 개헌 시도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삭제하고 민주주의만 넣겠다는 것이 이 정권과 좌파 학자들이 주도하는 헌법 개정안의 핵심이다. 북한의 공식 명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인 만큼 자유가 빠진 민주주의는 북한과 다를 게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국민들은 단지 정권교체를 명령했는데 이들은 체제 교체를 시도하고 있다”며 “그래놓고 자기들끼리 만든 사회주의 헌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졸속적으로 지방선거에 얹어 투표를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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