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부동산시장 전망
서울·경기 매매가 0.3% ↑
지방은 오히려 감소 예상
전세가도 0.7% 하락할 듯

올해 부동산시장은 정부의 각종 규제와 금리 상승으로 인해 위축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이 지난 19일 서울사무소에서 실시한 KAB부동산연구원 채미옥 원장의 `2017년도 부동산시장 동향 및 2018년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시장은 지역별로 차별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올해는 정부의 각종 규제와 금리 상승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움직임이 둔화하고 거래 역시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채미옥 연구원장은 “지난해 주택 매매시장은 주택공급 확대와 지역경기 부진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된 지역이 있었지만, 지속적인 주택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8·2대책 등의 규제 정책이 필요한 지역이 있는 등 지역별로 차별적인 움직임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전세시장은 입주물량이 확대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가격 상승폭이 지속적으로 둔화됐고, 세종, 경남 및 경북 지역의 경우 입주물량이 집중됨에 따라 전세가격 하락세가 뚜렷해지는 등 전체적으로 전세시장은 예년에 비해 상당히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주택 매매시장은 “국내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과 가계부채 건전성 강화에 따라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경기지역의 입주물량 증가가 수도권 주택시장 전반에 걸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시장은 경기 및 세종 지역을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세가격이 보합 또는 하락세로 전환되고 미입주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며, 특히 경기 지역의 입주물량 및 전세물량 증가는 서울지역의 매매가격 상승을 둔화시킬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 주택시장

지난 2017년 주택 매매가격(주택 1.5%, 아파트 1.1%)은 지난 2016년(주택 0.7%, 아파트 0.8%) 같은 기간 대비 상승률보다 높았고, 전세가격(주택 0.6%, 아파트 0.6%)은 지난 2016년 같은 기간보다 낮고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2017년 주택시장은 주택공급 증가, 기준금리 인상 등의 외부요인과 8.2대책 등의 규제정책하에서 가격 하락세가 뚜렷한 지역도 있으나 재건축 호재로 인해 서울지역은 오히려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는 등 지역별로 차별적인 움직임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말 누적 주택 매매거래량은 94만7천건으로 지난 2016년 대비 10.1% 감소한 수준으로, 주택시장 회복세를 보였던 지난 2014년보다 적은 수준이며 전월세 거래량은 147만4천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전세와 월세거래량 비중은 각각 55.4%, 44.6%로 전년(전세 54.8%, 월세 45.2%) 대비 전세거래량 비중은 소폭 증가(0.6% 포인트)하고 월세거래량 비중은 감소했다.

△2018년 주택시장 전망

미국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예고로 국내 기준금리의 추가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8·2부동산대책,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 정부의 금융규제 강화로 매매시장은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앞으로 금리상승,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및 대출규제가 본격화되고 경기지역의 입주물량 및 전세공급 증가에 따라 서울 및 경기 지역의 매매시장이 다소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여 올해 주택매매가격은 0.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방은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예상해 서울과 지방의 격차가 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매시장의 위축으로 실수요가 많은 지역에는 매매시장에 대한 반사효과로 전세수요가 증가하지만, 경기와 인천 및 지방의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 공급물량이 증가하면서 임대시장은 전국적으로 소폭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올해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0.1% 하락하고 수도권은 보합, 지방은 0.7%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매매시장 역시 지방의 하락세가 뚜렷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의 부동산 대출규제 강화정책과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주택구입 및 보유비용 부담 증가가 예상되면서 매매거래 시장은 다소 위축되는 상황으로 전개돼 올해 주택 매매거래량은 전년대비 13.4%(82만건) 감소한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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