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가격 싼 한국산 수입 늘려
중국산 2배 이상 비중 차지

철강도시 포항의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빅 3사는 물론 포항철강공단내 업체들의 가동률이 점점 높아질 전망이다.

다름아닌 오는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일본이 품질이 우수하며 가격이 자국보다 싼 한국산 철강수입을 대폭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한국철강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일본으로 수출하는 한국산 철강 물량이 증가추세라는 것.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조사 결과, 2017년 1~10월 일본이 수입한 물량 중 한국산 비중은 38.1%로 가장 많다.

이 비중은 2015년 34.2%, 2016년 37.6%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한국산 수입 규모는 23억1천만달러로 2위 중국산(8억7천800만달러)의 2배 이상이다.

반면 한국으로 수입되는 일본산 철강 물량은 지난해 1~11월 549만1천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특히 후판, 열연강판, 냉연강판 등 판재류 수입량이 311만4천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줄었다.

이처럼 일본의 한국산 철강수입 증가는 오는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에 따른 철강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지난해 1월 일본 최대 철강업체 신일철주금 오이타 제철소 후판 공장이 화재사고로 가동을 중단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것.

품질면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고 가격이 싼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점도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포스코의 월드프리미엄(WP)제품은 일본산보다 품질이 더 뛰어나다는 평가다.

일본은 올림픽을 앞두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도시 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신일철주금, JFE스틸, 고베제강 등 일본 주요 철강사들이 물량을 내수에 우선적으로 공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모자라 철강재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이로인해 포스코를 비롯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메이저 철강사들의 일본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산과 달리 중국산은 일본에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다.

일본 내 중국산 철강 연간 수입 규모는 2014년 17억400만달러에서 2016년에는 8억9천420만달러로 47%나 줄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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