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죽도시장 공중화장실
오물 넘치고 쓰레기 천지
수도관 얼어 폐쇄된 곳도
영일대해수욕장·호미곶 등
다른 관광지도 실정 같아
도시이미지 먹칠 우려 목소리

▲ 포항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죽도시장 회 상가 인근의 공중화장실이 관리부실로 관광객의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북 인근 화장실에 사용불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포항 죽도시장 내 공중화장실이 전혀 관리가 되지 않고 있어 포항을 찾는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경북 최대 재래시장인 죽도시장의 평판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최근 포항 지진 이후 전국적인 도움의 손길과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양관광도시 포항의 이미지에 오히려 먹칠만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3일 주말을 맞아 대구에서 포항을 방문한 김민준(33)씨는 죽도시장 내 한 공중화장실을 가 보곤 화들짝 놀랐다. 남자 화장실 소변기는 모두 오물이 넘쳐 사용할 수 없었고, 바닥도 휴지조각과 각종 쓰레기가 엉망진창으로 버려져 있는 상태였다. 볼일을 보지도 못한 채 화장실을 나온 김씨는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여자화장실은 더하다”는 말을 들었다. 여자화장실 역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지저분하다는 뜻이었다.

김민준씨는 “지진 이후 오랜만에 포항을 왔는데 화장실이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더럽더라”며 “회를 사먹으려고 왔는데 먹을 생각이 사라져서 그냥 올라갔다”고 말했다.

지진 이후 포항을 찾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죽도시장을 비롯해 주로 관광객들이 찾는 영일대해수욕장과 호미곶 해맞이광장 화장실까지 모두 관리가 되지 않는 모습이 종종 포착되면서 관광객은 물론 포항시민들과 상인들 사이에서도 화장실 청결문제가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4일 죽도시장의 한 야외화장실의 경우, 대·소변기가 흘러 넘쳐 막히는 등 출입을 금지하는 종이가 화장실 앞 출입구에 붙어져 있기도 했다. 죽도시장 내 영포회타운 건물 안 화장실 역시 더럽혀지긴 매한가지.

시민들 사이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포항 경제 살리기를 위해 포항 관광을 독려하고 있는 이 시점에 가장 기초적인 부분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포항시의 세심한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화장실 등 포항 내 모든 시설을 상시로 관리하고 있으며, 문제가 된 죽도시장 화장실은 15일 현재 청소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지난 주말은 기온이 급격하게 내려간 탓에 수도관이 얼어버려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당일은 날씨가 너무 추워져서 화장실이 전체 얼어버렸고 14일에는 일요일이라 고칠 수가 없었다”며 “난로를 설치해놨더니 다음날 누가 훔쳐간 사례가 있어 현재 외부온도에 영향을 덜 받는 이중창을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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