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거취 확답 안해

▲ 바른정당 유승민(왼쪽) 대표와 정병국(오른쪽) 전 대표가 15일 오후 제주도청을 찾아 원희룡 제주지사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주 바른정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5일 자유한국당 복당 의사를 밝혔다.

바른정당 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 문제에 대해 “정치적 색깔이 불분명하다”며 반대 입장을 피력, 거취에 대한 고민에 들어가는 등 탈당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급기야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바른정당 탈당과 잔류를 고민 중인 원 지사를 만나 당내 잔류를 설득했지만 원 지사는 거취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았다.

유 대표는 이날 정병국 전 대표와 함께 제주를 긴급 방문해 제주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원 지사를 만난 뒤 “국민의당과 통합 문제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해 드렸다”면서도 “(원 지사가) 거취에 대해선 아직 확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남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1년 전 탄핵에 찬성하며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그것이 국민과 시대의 요구에 응답하는 보수의 길이었다. 1년이 지난 지금 바른정당은 스스로 기회를 놓쳤다. 저 또한 실패의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며 한국당 복당을 공식화했다.

남 지사는 “이것을 만회하는 길이 국민의당과 합당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중도통합에 앞서 흔들리는 보수부터 통합하고 혁신해야 한다. 보수통합이 없는 바른정당은 사상누각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이어 “현 정부는 대한민국의 미래보다 과거와의 싸움에 몰두하고 있다.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의 칼을 앞세우고 협치는 뒷전”이라며 “독선에 빠진 정부를 견제하고 국정의 중심을 잡을 보수의 역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은 이날 당무위원회를 열어 2·4 임시 전당대회 안건인 바른정당과의 합당 투표 자격과 관련, 당비를 납부하지 않은 대표당원에게는 투표권을 주지 않기로 당규를 개정했다. 이에 대해 통합 반대파는 “투표 참여대상이 되는 대표당원의 전체 숫자를 줄여 의결 정족수를 더욱 쉽게 채우기 위한 술책”이라며 반발했다

.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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