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중·남구청장 등
한국당 공천 경쟁 불붙어

▲ 권태형, 윤영애, 김대권, 배봉호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 공직자들의 출마 선언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직 구청장의 대구시장 선회 또는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되는 대구 수성구청장과 중구청장, 남구청장 등을 놓고 현직 부구청장·국장급 인사의 출마선언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첫 테이프는 남구에서 끊었다. 대구시 권태형 남구 부구청장은 15일 남구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구청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대구시 남구는 임병헌 남구청장의 3선 연임으로 현직 구청장의 출마가 불가능한 곳이다.

권 부구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29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제2의 고향 남구 지역에서 구청장 선거에 출마한다”며 “남구를 살기 좋은 구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낮은 재정자립도, 대규모 주택지 노후화, 미군시설로 인한 토지 부족 등 남구는 지역개발을 위한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주민 대부분이 정주의향이 높아 희망적인 측면도 많다”며 교육, 복지, 관광, 도시재생, 일자리 창출 등의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권 부구청장은 오는 20일까지 사퇴하고 정당 가입절차를 밟는다.

16일에는 같은 남구청장에 도전하는 윤영애 주민생활국장의 출마선언이 예정되어 있다. 42년 동안 공직생활을 이어온 윤 국장은 “남구발전과 남구 주민들을 위해 `새로운 남구, 최고의 남구`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힐 예정이다.

김대권 수성구 부구청장도 출마선언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당초 김 부구청장은 3월 12일 이후 공직 사퇴와 함께 출마선언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시기가 앞당겨 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경북 울진 출신의 김 부구청장은 지난 1996년 지방고시를 통해 행정에 입문했다. 이후 대구시청에서 문화체육관광국장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대구본부장 등을 지냈다.

배봉호 달서구 전 경제환경국장은 이미 지난해 10월 20일 공직을 사퇴했다. 배 전 국장도 조만간 공식적인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 국장은 “어려웠던 어린 시절 신문 배달과 공장 근로자, 막노동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직생활을 해왔다. 지속적인 달서구 발전을 위해 36년간 다져온 신념과 열정으로 새로운 도전의 길을 선택했다”고 했다.

이외에도 대구 동구청장을 노리고 윤형구 전 대구 중구청 도시관광국장과 오태동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홍보팀장, 최해남 전 대구시 환경녹지국장 등이 출마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