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출신 도예가 김판준 도예전
31일까지 경주 라우갤러리

경주 라우갤러리(관장 송휘)는 2018년 신년 기획전으로 경주 출신의 도예가 김판준 도예전을 오는 31일까지 연다.

도예가 김판준은 전통 도예의 맥을 이어오는 동시에 시대 변화에 따라 독창적이고 다양한 변화도 함께 추구한다.

그는 유년기를 보낸 고향 경주에 대한 기억과 흔적을 되새기며 크고 둥근 접시위에 올리기도 하고 도자기 표면에 그리기도 한다.

이번 도예전에서 작가는 `유년의 기억`을 이야기한다. 그의 오랜 작품 경력의 주된 매개체인 어린날의 행복과 기억, 향수를 고스란히 작품속에 투영했다.

경주 남산의 풍경이 작업 전반의 모티브로 작용한다. 접시에는 산과 강을 따라 바람이 흐른다. 솟구친 해 사이로 물고기가 노닐고 그 상단에는 꽃들이 즐비하다. 때론 푸른 하늘 위로 물고기가 날고 꽃들이 헤엄을 친다.

또 도자기 표면에는 아득한 하늘빛 개울물에 오리 떼가 떠다닌다. 가늘고 긴 수양버들 잔가지는 바람을 싣고 흔들리는 버들잎은 시간을 나른다. 이것은 경주 보문의 풍경이다. 투각과 안료로 마감된 형상들은 풋풋한 지난날의 아련한 향수가 머무는 곳, 가식 없는 내면에 순수가 스민 곳, 애써 떠올리지 않아도 스물 스물 배어나오는 기억들이 조각으로 새겨진 곳이다.

간직한 크고 작은 위안의 잔상들은 팍팍한 현실에서 안식처로 자리한다. 전시에는 이러한 그의 내면을 담은 작품 30여 점을 소개한다.

김판준 도예가는 대구공예대전·경북미술대전·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운영위원,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개인전 15회와 300여 회의 초대전·단체전, 국제교류전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한국공예학회, 대구도예가회, 계명도예가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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