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는 서양의 멜론과 같은 계열이다.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멜론은 인도, 중국 등으로 옮겨지면서 참외로 분화됐을 가능성이 많다. 우리나라도 삼국시대 이전부터 재배한 기록이 있으나 지금의 노란색 참외와는 다르다. 개구리참외, 줄참외 등 다양한 재래종이 존재했지만 상품 가치가 높지 않아 지금은 대부분 없어졌다. 현재 노란 빛깔의 참외는 일본에서 건너온 품종인 은천에서 유래한 것이라 한다.
성주 참외는 사실 조선 왕족의 태실보다 전국적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전국 참외 생산량의 70%가 성주 참외다. 전국 어디를 가도 만나는 참외는 성주참외다. 맛과 향이 뛰어나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다. 지난해 성주참외는 사상 처음으로 조수입(租收入) 5천억 원을 돌파했다. 2003년 2천억 돌파 이래 14년 만이다. 단일 품종으로 기록하기 힘든 성과다. 지난해 성주를 떠들썩하게 한 사드배치 충돌과 수입 농산물 홍수 속에서도 성주참외는 자랑스럽게 성장했다. 작년 10월 정식한 성주 참외가 이달초 첫 출하했다. 올해도 황금 빛 참외의 성공적 레이스가 이어지길 기원한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