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장·마케팅 생산기술 등 요직 세대교체
지속성장 위해 조직전문성과 솔루션마케팅 강화

포스코가 지난 9일 단행한 임원급 인사에서 60년대생의 요직 등용이 두드러졌다.

특히 포항제철소장에 1960년 생 오형수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유한공사 법인장(전무)을 부사장으로 승진 발탁한 것을 기점으로 `60년대생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이 마케팅 생산기술 각 본부에 1960년대생으로 전면 교체한 점이다. 또 품질경영담당 철강솔루션마케팅실 산하 곳곳에도 60년대생을 포진시키고 중추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무게를 한껏 실어주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인사의 배경으로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조기에 조직을 안정화하고, 100년 기업으로서의 지속성장을 위해 조직전문성 및 솔루션마케팅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성과에 기반한 인사원칙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해온 후계자 육성 및 경영자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60년 생 오형수 부사장의 포항제철소장 발령은 파격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간 제철소장은 현장 경험이 풍부한 임원을 주로 선임해왔는데 덩치가 큰 제철소를 총괄하는 자리에 해외에서 근무한 오 소장을 전격 발탁했기 때문이다.

신임 오 소장은 2010년부터 중국 청도, 장가항과 태국 법인에서 근무해 포항제철소 직원들 사이에서도 생소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08년 9월 스테인리스공정품질그룹장을 마지막으로 지난 8년 동안 중국, 태국 등 해외에서 근무해왔다.

이번 인사의 최대 이변으로 평가되는 63년생 한형철 포스코강판 경영인프라실장의 원대복귀다. 2년전 행정섭외그룹장으로 중책을 맡았던 그가 포스코강판으로 발령을 받게 되자 당시 그의 컴백을 점친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보란듯이 컴백했다. 그의 복귀배경은 1988년 입사 후 줄곧 홍보, 총무, 행정섭외그룹 그룹장 등을 맡으면서 포항 인맥이 두텁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또 지역 사정에 밝고 시원시원한 성격에 업무 추진력과 친화력이 좋아 포항에 생소한 오 소장을 보좌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61년생 김광수 상무의 전무 승진과 함께 정 탁 부사장이 맡았던 철강사업전략실장 자리에 앉은 점도 눈에 띄는 대목. 앞으로 정 부사장과 호흡을 맞춰 포스코 핵심인 철강사업의 중추 역할을 하게 된다. 62년생 김복태 상무는 글로벌마케팅조정 실장 자리에 앉아 김광수 전무가 하던 일을 대신하게 된다.

철강솔루션마케팅 실장을 맡은 61년생 주세돈 전무와 기술투자본부 경영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60년생 이덕락 전무, 열연마케팅실 실장을 맡은 63년생 천성래 상무, 에너지조선마케팅 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61년생 서경기 상무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김명득기자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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