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종교
詩人의 눈으로 신앙을 성찰하며 쓴 글`처음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유안진 시인 산문집 출간
홍성식기자  |  hs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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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8.01.10   게재일 2018.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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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목월 시인의 추천으로 문단에 나온 후 50여 년간 수많은 시와 에세이 등을 써온 유안진 시인이 그간 사색하고 통찰한 내용들을 독창적인 표현과 유려한 문체에 담아 산문집 `처음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를 출간했다. <사진> 책을 낸 가톨릭출판사는 “등단 이후 처음으로, 신자들을 위해 시인의 눈으로 신앙을 성찰하며 쓴 글들도 수록됐다”고 부연한다.

책은 5부로 구성됐다. 1부엔 `담쟁이 잎새에도 내려와 준 가을 하늘` `불빛, 하늘과 땅과 사람의 조응 예술` 등이, 2부에는 `함께 걸었는데, 혼자 걷는다` `80살도 중년기! 인생 최고의 시기` 등의 제목을 단 에세이가 실렸다.

`한글, 평화통일의 희망이다` `자식의 은혜로 부모님 은혜까지` 등의 작품은 3부에, `상처, 만나 꽃피우는 장소` `태초에 시인을 창조하셨다` 등은 4부에 실렸다. 마지막 5부는 `아빠 목소리 잊어버릴까 봐 겁나`라는 제목의 산문이 장식한다.

책 속에선 아래와 같이 깔끔하고 미려한 문장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나는 밤을 더 좋아한다. 밤이야말로 모든 생명체에게 베푸는 신의 최고 자비로움 같다. 낮 동안 핏발 서던 두 눈이 어둠 속에서야 시원하고 편안해지곤 한다. 적절히 가려 주고 숨겨 주어서 어둠 자체만으로도 휴식이 된다고. 눈만이 아니라 청각 후각 촉각 등 모든 감각이 어둠의 덕분으로 비로소 쉴 수 있는 듯….”

출판사측은 “유안진 시인은 이 책에서 이기는 것이 지는 것이라는, 또 80세도 중년이라는 경쾌한 주장을 펼치고, 고약한 시어버지와 지혜로운 며느리에 관해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서 들었음직한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다가, 사투리와 고유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일깨우기도 한다”는 말로 `처음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의 매력을 설명했다.

“사랑했고 사랑 주었던 이들은 같은 하늘을 이고 살까? 같은 밤에 뜨고 지는 달과 별을 같은 시간에 쳐다보기는 할까? 지금 이 순간이 세상의 그 무엇보다 제일이라는 진실에 눈 열려 버린 이 순간이 슬프다”라는 유안진 시인의 문장은 춥고 외로운 겨울을 살고 있는 독자들을 따스하게 위로해준다.

유 시인은 1941년 경북도 안동에서 태어나 서울대 사범대와 같은 대학 교육대학원에서 공부했다. 미국 유학 중에 문화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에 매료돼 30여 년간 전통사회의 여성과 아동 관련 민속자료를 수집해 연구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전통아동심리 요법` `한국 전통사회의 육아방식` `한국여성, 우리는 누구인가` 등의 책을 썼고, `달하` `구름의 딸이요 바람의 연인이어라` `숙맥노트` 등 17권의 시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한국시인협회상, 정지용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월탄문학상, 구상문학상 등의 수상자이기도 하다. 현재는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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