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 통합 반대
남경필·김세연 탈당
김세연 “한국당 복당”

▲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ㆍ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와 바른정당 김세연 의원이 9일 바른정당을 탈당하기로 결정했다.

남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탈당계 제출을 알리며 “저는 보수통합 이후 중도통합의 길로 가자고 했고, (국민의당과의 통합은) 순서가 달라 저는 동참하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한국당으로의 복당 시점에 대해선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시간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빠른 결정을 하고 거기에 따라서 행동할 것”이라고 답했다. 남 지사는 당분간 무소속으로 잔류한 뒤 적절한 시점에 한국당에 복당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역구 의원으로서 그동안 지역에서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저와 정치적 행보를 함께해 온 당원 동지들의 뜻을 받들어 한국당으로 복귀하겠다”며 “바른정당을 사랑해 주시는 많은 국민과 당원들, 남아 계시는 동료들, 특히 함께 뜻을 세워 오신 청년 여러분 생각하면 착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어디에 있든 제가 서 있는 곳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해 가겠다”며 곧바로 바른정당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런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이학재 의원 등 1~2명의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도 탈당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국민의당 내부 갈등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는 바른정당 의석수를 거론하며 “합당을 강행하면 오히려 의석수가 현재 40석보다 줄어드는 `뺄셈통합`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 나아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통합을 최종 결정한 것은 아니다”, “국민의당이 우선 내분을 정리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이 나오면서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통합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통합파인 안 대표는 통합 동력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날 박주선 국회부의장, 김동철 원내대표 등 당내 중립파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통합과 관련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최근 안 대표가 직접 중립파 의원들의 집을 찾아가는 등 접촉면을 최대한 넓히고 있다”며 “중립파는 물론 반대파도 아울러 최대한 많은 의원들과 통합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