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이후 첫 1위 누적 426만 동원
`신과함께`는 아시아권서 흥행몰이

▲ `1987` 포스터(CJ엔터테인먼트 제공)와 `신과함께` 홍콩 포스터(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6월 항쟁을 다룬 영화 `1987`이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987`은 전날 17만9천815명을 동원하며 지난달 27일 개봉 이후 처음으로 흥행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426만9천287명이다.

`1987`은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관람해 화제의 중심에 섰고, 정치권과경찰, 학생, 민주화단체 등 각계각층에서도 단체관람이 이어지고 있다. 장준환 감독의 밀도 있는 연출과 배우들의 명연기도 호평을 받고 있어 장기흥행이 예상된다.

`신과함께`는 전날 17만4천224명을 불러모아 지난달 20일 개봉 이후 처음으로 2위로 밀려났다. 누적 관객 수는 1천167만6천701명이다.

`신과함께`는 그러나 한국을 넘어 대만과 홍콩 등 아시아권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대만에서 개봉한 `신과함께`는 3주 연속 대만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주말까지 200만 대만달러의 매출을올려 2017년 개봉한 아시아 영화 중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신과함께`는 오는 11일에는 홍콩 전체 53개 극장 가운데 51개 극장에서 개봉한다. 이는 홍콩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중 역대 최대 규모의 상영관 수로, 사전 유료 시사 당시 관객들의 엄청난 호평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신과함께`는 베트남에서는 2위,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는 각각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이번 주에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라오스, 캄보디아에서 개봉하며 미얀마, 필리핀에서도 1월 중 공개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신과함께` 열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아시아권에서 `신과함께`의 인기는 흥미로운 스토리에 가족이라는 전통적 화두를 담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5~7일 여론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진행한 온라인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신과함께`를 1회 관람한 관객의 33.5%, 2회 이상 본 관객은50.0%가 가족과 함께 극장에 갔다고 답했다. 2회 이상 관람객은 전체 응답자의 4.8%에 달했다.

영화에서 가장 만족한 점을 묻는 질문에는 `스토리`를 꼽은 관객이 44.9%로, `특수효과`(34.6%)나 `원작 웹툰의 영화화`(30.8%)보다 많았다. 가장 많은 답변은 `배우들의 연기`(56.2%)였다.

올 여름 개봉할 2편 `신과함께-인과 연`에 대한 기대도 큰 편이다.

전체 응답자의 91.1%가 2편을 관람하겠다고 답했다. 이들 중 55.1%는 속편에서 가장 기대되는 점으로 새로운 캐릭터 성주신을 꼽았다. 1편 쿠키영상에 성주신으로 분한 마동석이 등장해 2편의 활약을 예고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고 반복 관람을 해도 재미가 떨어지지 않을 만큼 탄탄한 스토리 등이 흥행의 요인이었다”며 “해외 열풍에 대해서도 90.8%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혀 새로운 한류 발판을 마련한 데 대한 호감도도 높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