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
중견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사라사테 `집시의 노래` 등
환상적 하모니 선보여
12일 대구콘서트하우스

▲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대구시립교향악단이 `2018 새해음악회`로 관객들과의 새해 첫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고, 연주자와 교육자로 세계를 누비는 중견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이 협연한다.

첫 곡은 독일 작곡가이자 지휘자이며,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 설립자이기도 한 오토 니콜라이의 오페라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서곡이다.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을 오페라로 만든 것으로 특히 작품의 서곡은 연주회용으로 자주 연주된다. 이 서곡의 밝고 화려한 선율은 작품 전반의 유쾌한 분위기를 잘 느끼게 해 준다.

이어 푸치니의 오페라 `마농 레스코`간주곡과 레온카발로의 오페라`팔리아치`간주곡이 연주된다.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과 함께`오페라 3대 간주곡`으로 꼽히는 이 두 간주곡은 오페라의 막과 막 사이에 연주되는 짧은 곡으로 독립적으로 자주 연주된다. 간주곡 특성상 비교적 짧지만 아름다운 선율이 매우 인상적이고, 두 작품 속 주인공들의 비극적 결말을 암시하듯 공통적으로 애수가 깃들어 있다.

다음 무대는 요제프 헬메스베르거 2세의`악마의 춤`을 선보인다. 정열적인 왈츠를 하이라이트로 사용한 흥미로운 춤곡인데, 중세 선법을 통해 악마적인 분위기와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점차 고조된 분위기는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이 들려주는 사라사테의 `치고이너바이젠`으로 이어진다. `집시의 노래`란 뜻의 `치고이너바이젠`은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명곡이다. 사라사테가 헝가리 여행 때 그 지역 집시들의 민요와 춤곡을 소재로 만든 것이다. 기교적으로는 매우 어렵지만 그만큼 무척 화려할 뿐만 아니라 열정이 담겨 있으며, 드라마, 광고 등에 종종 사용되어 친숙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경선은 1991년 한국인 최초로 워싱턴 국제콩쿠르 1위를 비롯해 몬트리올 국제콩쿠르, 레오폴트 모차르트 국제콩쿠르, 퀸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등에 연속 입상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며 2014년 난파음악상을 수상했다. 서울대 음대 졸업 후 피바디 음대에서 대학원 석사 및 아티스트 디플로마, 줄리어드 음대 전문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세계 각국의 음악제에 초청받고 있으며 콜퍼스 크리스티 국제콩쿠르 등에서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현재는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재직하며, 창원실내악축제 예술감독, 서울비르투오지그룹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공연의 중반을 넘어서면 본격적으로 빈 왈츠와 폴카 음악이 펼쳐진다. 빈 춤곡의 중심에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작곡가 요한 슈트라우스 일가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새해음악회에서는 `왈츠의 왕`으로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1825~1899)를 비롯해 그의 두 동생 요제프 슈트라우스(1827~1870)와 에두아르트 슈트라우스(1835~1916)의 작품을 연주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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