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환자 1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독감으로 판명될 정도로 독감 확산추세가 심상치 않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12월 1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뒤 경북에서 한 달 사이 독감 의사 환자가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독감은 아동이나 노약자들에게 치명적일수도 있는 만큼, 경각심을 높여 철저한 대책을 수립하고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할 것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7일 사이 도내 독감 의사 환자는 외래환자 1천명에 25.7명이었으나 꾸준히 늘어 같은 달 마지막 주에는 98.5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1천명에 71.8명)보다 높은 비율이다. 실제로 병원마다 감기환자가 넘쳐나고 있고, 38도 이상 갑작스러운 발열이 나고 기침이나 인후통을 보이는 독감 의사(疑似)환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웃나라 중국 베이징에는 인플루엔자 B형 독감이 대유행해 환자수가 3년 내 최대치를 기록, 지난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파동 때보다도 더 심각하다는 보도마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 동안 A형이 주로 유행하고, B형은 3~5월쯤 스치고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A형과 B형 동시에 발생하고 있어 전문가들조차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의 예측이 빗나가 올해 백신을 잘못 만들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A형 홍콩독감, B형 빅토리아·야마가타 두 종류 등 독감유형 중 세계보건기구에서는 B형 빅토리아가 유행할 것이라고 예보했는데 막상 지금 유행하는 것은 야마가타 형이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는 것이다.

의사들은 충분한 수면과 적절한 영양섭취를 감기예방의 으뜸수칙으로 권한다.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이 전체적으로 회복을 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물론 호흡기감염 질병인 만큼 독감예방접종과 함께 마스크 착용도 대단히 중요하다. 손을 30초 이상 자주 잘 씻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감기에 걸린 사람들의 에티켓에 대한 충고도 자주 나온다. 감기환자는 사람이 많은 곳에 될 수 있는 한 가지 말아야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다. 기침을 하게 되면 휴지로 막는다든지 소매로 가리고 하는 행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기침할 때 손으로 막고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손의 온도 때문에 바이러스가 쉽게 죽지 않는다고 한다.

감기는 문자 그대로 `겨울철의 불청객`이다. 감기바이러스는 인류가 만들어내는 예방 치료제의 속도를 넘어서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올겨울 감기가 심상찮은 양상으로 확산되는 만큼 공공기관이나 대중장소 등에 손세정제를 설치하고 경각심을 일깨우는 등 적극적인 예방조치들을 취해야 할 것이다. 감기와의 전쟁에는 `철벽 방어` 보다 더 좋은 전략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