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감독선임위원장 취임 회견
러시아월드컵 지원 로드맵 등 공개

▲ 김판곤 초대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계획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판곤(47) 대한축구협회 초대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2018 러시아월드컵을 대비해 3월 이전까지 신임 기술분석코치를 선임하고 기술분석소위원회(TSG·테크니컬스터디그룹)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신임위원장은 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역할과 향후 계획, 장기적인 로드맵 등 다양한 내용을 공개하면서 새로운인적 구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가장 먼저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의 역할을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조직을 개편하면서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를 신설한 뒤 김판곤 전 홍콩대표팀 감독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김 위원장은 “축구협회는 최근 기술위원회를 세분화했다”며 “20세 이하 대표팀은 이임생 기술발전위원회의위원장이 맡고, 대표팀은 내가 맡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성인대표팀에서의 기술위원장 역할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8 러시아월드컵을 잘 준비하기 위해 새 기술분석코치를 선임하고기술분석소위원회를 짤 것”이라며 “평가전이 열리기 전인 3월 이전에 구성하려 한다”고 말했다.

신임 기술분석코치는 월드컵 상대국을 분석하게 된다. 기존 토니 그란데 코치는대표팀과 함께 움직이고, 새 코치는 상대국 분석에 전념하면서 업무 중복을 막는다.

김판곤 위원장은 “새 코치 선임은 신태용 감독의 요청을 받아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젊고 스마트한 분으로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기술분석소위원회는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산하에 생기는 복수의 소위원회 중하나다.

김판곤 위원장은 “기술분석소위원회는 대표팀의 경기력을 평가해 관련 정보를 현장과 위원회에 공유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이 정보는 향후 지도자를 키워내는 교육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분석소위원회 외에도 선수스카우트소위원회, 감독선임소위원회, 스포츠발전지원위원회 등을 구성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각 소위원회의 역할에 관해선 “선수스카우트소위원회는 대표팀 선수 선발의 투명성을 위해 통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스포츠발전지원위원회는 스포츠과학으로 대표팀을 지원하고, 감독선임소위원회는 명확한 기준에 따라 대표팀 감독 선임에 의견을 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대표팀 감독 선임 기준에 관해선 “선수 때 능력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아울러 어떤 팀을 맡았는지도 중요한 건 아니다”라며 “관리능력과 리더십, 선수단 장악력 등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판곤 위원장은 사실상 기존 기술위원장의 역할을 맡아 한국 축구대표팀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이끌게 된다.

김 위원장은 긴 안목으로 자신의 철학을 밝혔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관한 고민도 내비쳤다.

기술위원장 역할은 축구대표팀 성적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다.

그는 이에 관해 “기술위원장은 4년 정도의 긴 호흡으로 활동해야 하지만,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운명으로 받아들이겠다”라고 말했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직을 맡게 된 배경에 관해선 “지난 11월 중순 홍명보 전무 이사로부터 제안받았다”라며 “개인적으로 인연이 없는 제게 중요한 역할을 맡겼는데,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수락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2000년부터 축구 불모지에 가까운 홍콩에서 다양한 실험을 하며 주목을 받았다.

홍콩 축구대표팀 감독과 기술위원장을 맡아 현장과 행정을 아우르며 개혁을 이끌었다.

특히 수비 축구에 중점을 뒀던 홍콩축구대표팀의 체질을 개선하면서 `매직 판곤`, `홍콩 히딩크`라고 불리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런 점을 높게 평가해 한국 축구 전반의 발전과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김 위원장을 끌어안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