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을 당협위원장 공모에 지원
강효상, 달서병 당협위원장 신청
홍 대표 체제로 급속히 재편 전망

자유한국당 대구 북을과 대구 달서병의 당협위원장 자리에 홍준표 대표를 비롯해 홍준표 대표 측근이 공모 신청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가 한국당 실세와 측근들의 정치 터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대구 정치권은 홍 대표 체제로 급속히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조직강화특위가 6일 전국 74개 당협위원장 공모를 마감한 결과, 대구 북을 당협위원장 공모에는 홍 대표를 비롯해 서상기 전 의원,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으로 복당한 주성영 전 의원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와 관련, 홍 대표의 한 측근은 “홍 대표가 5일 대구 북을 당협위원장 공모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대구 북을은 양영모 당협위원장 사퇴로 공석이 됐고, 홍 대표는 수차례 대구 북을 당협위원장 도전 의사를 언급했었다.

실제 홍 대표는 지난달 29일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당협위원장 공모가 시작되면) 그 때 할 것”이라며 “(대구 북을에)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이 있기 때문에 제가 가야 견제가 된다”고 말했다.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 공모에는 홍 대표의 비서실장인 강효상 의원, 권용섭 전 대구시당부위원장이 응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홍 대표를 비롯해 강 의원도 다음 주부터 진행될 조강특위 심층면접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강특위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하지 않았지만 오는 9~11일 서류심사를 한 뒤 12~19일 심층면접을 진행할 계획이다.

조강특위 운영기준은 △현역·원외 충돌지역은 현역우선 △지역당선 의원 당협위원장으로 선임 △지방선거 출마자도 당협위원장 가능 △당원권 정지 현역 의원 경우 직무대행 체제로 당협 운영 △컷오프된 당협위원장은 해당지역 응모 불가(타 지역 출마시 조강특위 심사) 등이다.

조강특위 한 관계자는 “당 대표라고 해서 예외를 둔다면 형평성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며 “모든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동일하게 면접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강특위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당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시점도 아니고 단체장에 나갈 정도로 경쟁력 있는 사람 중에 괜히 나갔다가 당협위원장만 뺏길까 봐 출마를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어 이번에는 출마 제한 규정을 풀자고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공모에서 지원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부산 해운대구을과 경기 고양시정으로 모두 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공개모집은 지난해 당무감사 결과 커트라인에 미달한 `불량당협`을 재정비하는 데 따른 것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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