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결제서비스 독점
비자 없으면 선불카드 사야

다음 달 시작하는 `2018 평창올림픽`에서 비자(VISA) 카드가 없는 관람객은 상당한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나 동계패럴림픽 대회에서 경기장 입장권을 사려면 오프라인이나 온라인 모두 현금을 내거나 비자카드만 사용해야 한다.

올림픽 경기장이나 올림픽 파크 내 매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기념품 구매는 물론이고 음료수나 떡볶이라도 사 먹으려면 현금이나 비자카드가 있어야 한다.

혹은 다른 브랜드 카드로 비자카드 선불카드를 사서 결제해야 한다.

선불카드는 카드 판매처를 찾는 수고로움에 더해 발급 수수료를 내야 하는 문제가 있다.

결제 때마다 잔액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며, 남은 금액을 돌려받는 절차도 밟아야 한다.

이 때문에 비자카드가 없는 내국인 관람객은 물론 마스터나 아멕스, JCB 등 다른 국제 브랜드 카드를 사용하는 외국인 관람객도 불편하다는 불만이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베이징에서 2022년 동계올림픽이 열릴 예정이어서 중국인 관람객들이 대거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들은 대부분 유니온 페이 카드를 사용한다.

이런 불편함이 있는데도 평창올림픽에서 비자카드만 쓸 수 있는 것은 비자가 2018 평창올림픽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로 결제서비스 독점 권리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비자는 1986년부터 IOC와 올림픽 공식 결제서비스 분야 유일한 결제수단으로 계약을 맺었으며, 계약은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특정 브랜드 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한 상황은 동네 구멍가게에서도 카드 브랜드를 따지지 않고 내미는 한국인들에게는 익숙지 않다. 비자는 올림픽 관람객들이 선불카드를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처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롯데백화점과 롯데카드 웹사이트에서 판매해왔다.

올림픽 기간에는 강릉 올림픽 파크 및 평창올림픽 플라자 내 공식 슈퍼스토어에 선불카드 자판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비접촉식 웨어러블 결제수단인 `비자 롯데카드 웨어러블`도 도입했다.

배지나 스티커, 장갑에 비자 선불 칩을 장착해 플라스틱 카드가 없이도 비접촉식 결제 단말기에 가져다 대면 결제할 수 있다.

비자 관계자는 “비자카드가 없는 관람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