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차 연례예비판정 결과
현대제철 가장 큰 폭 올라

미국의 한국산 송유관에 대한 관세장벽이 더 견고해졌다는 평가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3일 세아제강, 넥스틸 등이 수출한 한국산 유정용 강관(OCTG)에 부과한 반덤핑 관세율을 최고 19.42%로 높인 한국산 송유관에 대한 1차 연례재심 예비판정 결과를 발표했다.

연례재심으로 결정된 관세율을 보면 현대제철(구 현대하이스코) 6.23%에서 19.42%로 가장 큰 폭으로 높아졌고, 넥스틸, 휴스틸 등은 4.38%에서 10.86%로 증가했다.

하지만 세아제강은 2.53%에서 2.30%로 소폭 줄었다.

세아제강만 낮아졌을뿐 나머지 강관업체들은 모두가 올라 최종 판정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예측할 수 없다.

업계는 1차 연례재심 에비판정 결과로 봐서는 부정적인 측면이 강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가 최종판정에서 돌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율이 높아진 것은 상무부가 수입국의 시장 상황이 비정상적이라고 판단될 때 고율의 관세를 매길 수 있는 `특정시장 상황`(PMS) 규정을 적용한데 따른 것이다.

이들 국내 업체들이 반덤핑 관세를 부과받은 이유는 포스코 열연 제품을 소재로 송유관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8월 정부 보조금 등을 이유로 포스코의 열연강판에 대해 60.93%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그리고 포스코의 제품을 소재로 송유관을 만든 넥스틸, 현대제철 등에도 관세를 부과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열연 강판을 소재로 송유관을 만드는데 일부 포스코 열연 강판을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가 이전 정부에서 문제삼지 않던 포스코의 열연강판을 이용해 만든 송유관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키로 하면서 철강업계는 또다른 보호무역주의 조치들이 나오지 않을까 고심하고 있다.

한편 미 상무부는 이번 예비판정에 대한 최종 판정을 오는 3분기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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