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22일 임시회 후 정기인사
지진피해수습단 신설운영 등
만성적 인사적체에 숨통 트여

포항시가 지진피해수습단 설치를 골자로 하는 행정기구개편안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인사작업에 들어갔다.

매년 1월 1일자로 단행됐던 포항시 정기 인사는 지난해 11월 15일 발생한 지진 피해 수습과 지진피해복구를 총괄하는 지진피해수습단을 설치하기 위한 행정기구개편 절차로 인해 연기됐다. 더욱이 오는 1월 22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포항시의회 임시회에서 시정질문과 시정업무보고가 예정돼 있어 이번 정기인사는 임시회 이후까지 미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항시는 한시기구인 지진피해수습단 설치를 내용으로 하는 포항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을 지난 2일 공포했다. 이 조례안은 지난달 13일부터 16일까지 입법예고 기간을 거쳐 포항시의회 의결, 경북도 협의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 공포됐다.

지진피해수습단은 2018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운영되는 한시기구로 지진피해 조기수습과 중장기 복구계획 수립 등 지진피해 총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조직은 4급 단장을 비롯해 지진대응 및 피해 수습을 총괄하는 방재정책과와 재건축 및 도시재생을 추진하는 안전도시사업과, 이재민주거안정 대책 및 주거시설 지원을 담당하는 주거안정과 등 3개과가 신설된다. 이로써 포항시 본청의 행정조직은 1본부 5국 3담당 26과에서 1본부 1사업단 3담당 29개과로 확대됐다. 또한 지진피해수습단 설치로 4급 1명, 5급 3명의 승진 인사요인이 발생해 만성적인 인사적체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번 포항시 정기인사에는 4급 국장급 4개 자리의 승진인사가 예정돼 있다. 신설된 지진피해수습단을 비롯해 남구청장, 맑은물사업소장, 포항시농업기술센터소장의 명예퇴직에 따른 승진인사 요인이 발생한다.

방진모 맑은물사업소장은 지난달 이미 명예퇴직을 했고 이점식 포항시 남구청장은 지난달 명예퇴직을 신청했으나 행정기구개편에 따라 퇴직이 연기된 상태이다.

포항시는 인사가 미뤄짐에 따라 시급한 현안인 지진피해수습 업무를 중단할 수 없어 행정기구개편 조례안 공포와 동시에 정봉영 창조혁신센터장에게 지진피해수습단장을 겸직하도록 했다. 또 지난달 명예퇴직으로 자리가 빈 맑은물사업소는 윤영란 소장을 임시 발령했다.

포항시의 이번 정기인사는 인사예고 및 다면평가, 인사위원회 등을 절차를 거쳐 최종 승진 및 전보 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시의 모든 행정은 지진피해수습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이달 중 시의회 시정질문과 시정보고 등 중요한 현안 업무가 산적해 있어 인사작업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며 “정기 인사는 지진피해수습이 어느 정도 안정화단계에 들어가야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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