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두 가지 뜻으로 해석된다. 긍정적 의미와 부정적 의미의 내용이다.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을 지칭할 때는 긍정적으로 쓴다고 하고 있다. `소년이여 꿈을 가져라`가 그런 뜻이다. 그러나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작거나 전혀 없는 기대나 생각을 말할 때는 부정적이 된다. `허황된 꿈`으로 표현할 때다. 이처럼 꿈은 붙이기에 따라 긍부정이 헷갈린다.

그러나 보통 우리가 쓰는 꿈의 의미는 긍정이 훨씬 많다. `코리안 드림`처럼 꿈은 희망과 비전을 이야기 한다. 돈이 들어오는 것으로 해석되는 돼지꿈과 같이 꿈은 긍정적으로 쓰일 때가 더 아름다워 보인다.

동상이몽(同床異夢)은 같은 침대에 누워 자면서 서로 다른 꿈을 꾸는 상태를 말한다. 겉으론 같은 입장인듯하나 실제로는 의견이 다른 사이일 때 쓰이는 말이다.

북핵 문제에 관한 한 찰떡 공조를 강조했던 한국과 미국이 최근 동상이몽(同床異夢)의 관계로 갈라졌다는 해설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김정은이 날려 보낸 신년사를 두고 양쪽이 서로 다른 해석을 하고 있는데서 나온 분석이다. 한국은 김정은의 메시지를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희망”으로 받아들였고 우리와 대화를 틀 물꼬로 보고 있다.

반면에 미국은 “여전히 진정성 없는 북한의 책략”으로 보고 있다. 한미 간 갈등을 노린 얕은 수법으로 본다.

특히 김정은이 미국을 겨냥해 “핵 단추는 내 책상 위에 있다”는 말에 대해 오히려 긴장감을 높이는 분위기다.

한국과 미국의 입장뿐 아니라 김정은의 신년사를 대하는 주변국의 입장도 각국의 이익 대변으로 제각각이다. 미국은 의혹, 일본은 우려, 중국은 기대 등으로 대체로 분석한다. 여기에 한국과 북한의 입장이 보태지면 북핵 문제는 해법을 찾기 점점 더 어려워진다. 북핵과 직접 대치한 한국의 입장에서는 안보 불안감이 커진 것은 아닐까.

북핵과 관련, 한국과 미국의 관계는 그동안 동병상련(同病相憐)의 관계였다고 보면 된다. 비록 동상이몽이라도 이제부터라도 평화를 위한 좋은 꿈을 꾸었으면 한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

    우정구(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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