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의사 거듭 밝혀

▲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18 행정안전부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지방선거 출마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김 장관이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대구시장 선거 결과는 김 장관의 출마 여부에 달렸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최근 대구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장관이 자유한국당 후보들을 제치고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경북매일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6~28일 대구 시민 1천109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9%포인트)에서도 김 장관 28.7%, 권 시장 20.2%로 역시 오차 범위 밖에서 김 장관이 앞선 결과가 나왔다.

여론의 지지를 업고 그의 출마설이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출마설의 진앙지가 민주당 대구시당 등 지역 정가인데다, 최근 이재용 대구시당위원장이 “당에서 김 장관의 출마를 종용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들도 “김 장관이 출마할 경우 상대적 열세지역인 대구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 장관은 2일 “불출마 얘기를 했다”며 대구시장 불출마를 거듭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오이 밭에서 신발 끈을 고쳐 매지 않겠다”며 “철저하게 선거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난이나 안전 현장이 아니면 점차 지역방문 일정도 줄여가겠다”며 “개정 헌법에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위한 백년대계를 담도록 저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 하는 데만 집중하겠다. 여러분도 국민투표와 지방선거 준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또 이날 오후 광화문 정부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 말고도) 50대의 괜찮은 카드들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불출마와 관련, 당의 허락을 받았느냐`는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당에서 뭐라고 얘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장관의 측근들도 “장관으로서 맡고 있는 책임의 무게가 작지 않다. 지방분권 등은 문재인 정부의 4대 국정 과제 중 하나이기 때문에 정치적 목적을 위해 지방선거 출마를 선택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며 “지역주민들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당선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도 불출마에 힘을 싣는다.

김 장관측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대구 밑바닥 정서는 아직 민주당을 인정해주지 않는 분위기가 있다”며 “대통령 선거에서도 패배했고, 시장까지 민주당이 차지하면 안된다는 것이 바닥민심”이라고 귀띔했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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